"2년만에 작정하고 내놨다"..애플, 에어팟 3세대 공개

김승한 입력 2021. 10.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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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3. [사진 = 애플]
애플이 에어팟 신제품으로 무선이어폰 '초격차'에 도전한다. 전작과 가격은 동일하게 책정하면서도 기능은 대폭 향상 시킨 '에어팟 3세대'를 출시하면서다.

다만 '애플 천하'라 불리며 사실상 무선이어폰 시장을 독점하던 애플의 입지는 최근 크게 줄어 들고 있다.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 경쟁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탓이다.

◆이 갈고 내놓은 애플, 가격 동결하고 배터리↑

18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스트리밍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에어팟 3세대를 공개했다.

에어팟 3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이어폰 아래로 길게 늘어진 막대가 짧아졌다는 거다. 애플은 에어팟 1세대부터 2세대까지 막대 길이를 길게 유지했지만 프리미엄 제품격인 '에어팟 프로'에서 처음으로 짧게 줄였다.

배터리 수명도 크게 연장됐다. 전작인 2세대와 비교하면 음악은 전작보다 1시간 긴 6시간을 재생할 수 있고 통화는 4시간까지 가능하다. 케이스 충전까지 합치면 최대 30시간의 사용시간을 지원한다. 다만 에어팟 3세대에는 에어팟 프로에 탑재된 노이즈 캔슬링이 지원되진 않는다.

에어팟3. [사진 = 애플]
애플은 에어팟 3세대 출고가를 전작과 같은 24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애플은 매년 신제품마다 출고가를 높여왔지만 이번엔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들의 구매 장벽을 낮췄다. 애플의 무선이어폰 가격은 세대가 거듭될수록 높아졌다. 에어팟 1세대는 19만9000원, 2세대는 24만9000원, 에어팟 프로는 32만9000원이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애플이 2년 만에 출시하는 거라 더욱 주목된다. 샤오미,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은 매년 무선이어폰을 1~2개씩 출시했지만 애플은 마지막 신제품이 2019년 10월 출시한 에어팟 프로였다.

◆점유율 50%→20%대로...여전히 비싸다는 지적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매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시장 초기만 해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최근엔 20%까지 쪼그라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2019년 54%에서 2020년 31%로 크게 줄어들었다. 1년새 23%p 하락했다.

올 들어서 점유율 하락세는 더욱 거셌다. 올해 1분기는 애플은 26% 점유율로 지난해 전체 점유율보다 5%p 하락하더니 2분기엔 23%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하면 올해 애플의 점유율은 20% 초반대가 확실시된다.

반면 경쟁사들은 날이 갈수록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샤오미는 10%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 대비 3%p 올랐다. 3위인 삼성전자는 6%에서 7%로 상승했다. 이어 JBL, 제이랩, QCY 등이 한 자릿수대로 경합하는 양상이다.

갤럭시버즈 프로. [사진제공 = 삼성전자]
애플이 이번 신제품으로 반등을 꾀하지만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가격을 더욱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에어팟 3세대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디자인은 좋은데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 "요즘 워낙 고성능에 저가 제품이 많이 출시되다보니 이 가격(에어팟3 가격)은 너무 비싸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하면 뚜렷해진다. 점유율 2위인 샤오미의 '레드미버즈3'가 6만7000원,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라이브'가 19만8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에어팟 3세대는 최소 5만원 비싸다.

각사의 프리미엄 모델 격인 '프로' 라인업끼리 비교해도 에어팟 프로가 (32만9000원)보다 샤오미의 '플립버스 프로'(14만원대), '갤럭시버즈 프로'(23만9800원)가 최소 10만원가량 저렴하다.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QCY 등에서 내놓은 제품들은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지원됨에도 2만~3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무선이어폰=에어팟'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며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기능은 에어팟 못지 않은 가성비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굳이 에어팟을 고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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