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도 한상이 뿌리..해외사업망 활용해 도약 돕겠다"
"탄소중립은 위기이자 기회
한상 창의적 도전 이어가야
美·동남아서 금융지원 확대"
친환경 전환기 어려움 겪는
현지 한상들에 '단비' 기대
◆ 제19차 세계한상대회 ◆
1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회식에서 '기후변화의 위험과 기회 그리고 우리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무탄소 공정 전환 등 친환경 관련 기술혁신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한금융이 2030년까지 30조원을 친환경 투자와 지원에 사용할 계획인데 이를 활용해 글로벌 한상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컨설팅도 제공하는 등 탄소배출 관리를 돕는 친환경 금융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한상에 대한 금융지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한상의 사업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난관에 봉착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올해 4월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기후변화 경제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1% 감소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특히 대비가 미흡한 아시아(-14.9%)와 중동·아프리카(-14%)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미국·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 진출해있다"며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강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그 지역 한상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전 세계 경제와 산업에서는 친환경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들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탄소중립법을 입법하면서 새로운 위기와 함께 기회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 회장이 한상의 '탄소중립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이유는 신한금융의 뿌리가 바로 한상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중심인 신한은행은 고(故)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 등 300여 명의 재일동포 주도로 1982년 설립됐다. 이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신용협동조합 '대판흥은'을 창립하고,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를 만든 성공한 한상이다.
조 회장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도 한상 돕기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상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돌파해가는 과정에서의 기업가정신을 직접 목격했다"며 "한상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우리가 기후위기를 고민하는 마지막 세대가 되고 미래 세대에게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금융, 기업, 정부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위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공연과 세리머니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펼쳐진 '빛볼무' 공연은 무용수와 영상이 조화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한상 네트워크의 협력과 발전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진행된 '터치 버튼' 행사 때는 주요 내빈이 무대에 올라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빛을 누르면 다양한 색의 빛이 미래를 향해 뻗어나가는 느낌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재외동포재단은 그동안 한상대회를 서울·부산·제주 등 국내에서만 개최했지만 내년 20주년 이후에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세대 재외동포 교육을 위한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건립도 조만간 용지를 최종 선정하는 등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취재팀=김대영 산업부장(부국장) / 정승환 기자 / 박준형 차장 / 이유섭 기자 / 송광섭 기자 / 김정범 기자 / 성승훈 기자 / 문광민 기자 / 한상헌 기자 / 우수민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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