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장 건강 지킴이..'차세대 유산균' 요거트 음료 먹는다

정희영 입력 2021. 10. 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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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커지는 '4세대 유산균'
3세대 유산균에 유익물질 넣어
작용 빠르고 많이 먹어도 안전
산·열에 강해 끝까지 살아남아
일본서는 요거트·음료는 물론
사료·제약까지 다양하게 활용
최근 몇 년 동안 장 건강과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또한 세대를 거듭하며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산균은 4세대 유산균이라 불리는 포스트바이오틱스다. 먼저 세대별 유산균 개념을 간략히 정리해보자.

1세대 유산균은 우리가 잘 아는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유산균을 말한다. 2세대 유산균은 프리바이오틱스다. 프리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으로, 장내 미생물의 생장을 촉진하거나 활성화하는 성분을 말한다.

가장 흔한 프리바이오틱스로는 식이섬유가 있다. 프락토올리고당 등도 프리바이오틱스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엄밀히 말하면 유산균은 아니나 유산균 건강기능식품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편의상 2세대 유산균으로 부른다. 3세대 유산균은 신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하나로 조합한 유산균이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서로 시너지(synergy) 효과를 준다 해 신(syn)바이오틱스라 부른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대두되는 개념인 4세대 유산균이 바로 포스트바이오틱스다.

◆ 4세대 유산균, 포스트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유산균대사산물'로 이뤄진 신개념 차세대 유산균이다. 포스트바이오틱스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개념은 '유산균대사산물'이다. 유산균대사산물이란 유산균이 활동하며 만들어내는 각종 유효물질을 일컫는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유산균을 일정 조건에서 집약적으로 배양해 대사물질을 만들어낸 뒤 이를 급속 열건조 등 방식으로 처리해 고농도의 유효성분을 얻어낸다. 이 과정에서 유산균이 죽기 때문에 유산균대사산물이란 용어 대신 '사균체(죽은 유산균 균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유산균이 살아서 장까지 가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죽은 유산균을 먹어서 무슨 효과가 있을까'라고 반문할 수 있다. 유산균대사산물은 형태상으로는 죽은 유산균이지만 그 성분은 생유산균이 장에서 활동하며 만들어내는 유익한 물질을 고농도로 극대화한 것이기 때문에 생유산균이 내는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 위산과 담즙산, 열에 강한 유산균대사산물

유산균대사산물은 살아 있는 유산균과 달리 위산과 담즙산 같은 산에는 물론 열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해 위 등 소화기관에서 죽지 않고 장까지 그대로 도달한다는 얘기다. 또 생유산균이 장에서 활동하며 유효한 물질을 만들어내려면 장에 정착돼 증식하고 활동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유산균대사산물은 그 자체가 유효성분이므로 장에서 바로 작용한다. 또 섭취량에 제한이 있는 생균과 달리 유산균대사산물은 섭취량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생유산균의 몇 배 또는 몇십 배까지도 섭취할 수 있다.

◆ 포스트바이오틱스,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히 연구

낙농 강국인 스위스를 비롯해 미국, 독일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포스트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유산균대사산물이 오래전 상용화돼 요거트 제품 외에도 음료, 일반식품, 사료·제약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효능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논문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더욱 활발하게 활용돼 국민 건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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