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도와달라" 외친 미얀마 학생..광주가 답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 때 양곤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한국말로 도움을 요청했던 미얀마 학생 중 한 명이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5.18 단체와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19일, 미얀마 양곤의 한국 대사관 앞.
무릎을 꿇은 한 미얀마 학생이 한국어로 크게 외칩니다.
"우리는 지금 밤마다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다 우리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앞에 갔다가 확성기까지 들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좀 도와주십시오. 제발요."
이후 군경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야 했던 이 대학생이 얼마 전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소연'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광주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김소연 / 미얀마 유학생] "제가 원래 오고 싶었던 한국이었고, 그리고 여기에서 한국어를 더 배우고 우리나라를 더 도와줄 수 있을까…"
소연 씨가 비자를 받고 입국해, 입학을 하는 데까지 광주대학교는 물론 5·18 단체와 광주시까지 모두 힘을 더했습니다.
소연 씨는 내년 3월에는 정식으로 한국어교육과에 편입할 계획입니다.
[전정환 / 광주대학교 국제협력처장] "그 학생이 어렵겠지만, 광주대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겠다면 우리가 전폭적으로 좀 도와줘야 되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5.18단체는 향후에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는 아시아 청년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이기봉 /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모든 시민들이 미얀마를 돕기 위해서 나섰지 않습니까. 이 학생을 돕는 게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도움 중에 큰일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시작된 군부 쿠데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 운동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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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기자 (ok@k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842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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