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폭락한다는데"..삼성전자 계속 들고 있어야 하나?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잿빛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 같은 전망이 선반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메모리 부문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0%, 50%이기 때문이다.
◆"공급 과하다"...내년 20%까지 하락 전망
19일 대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초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에 끝나면서 가격이 전 분기보다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해 올해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도 올 들어 시작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4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이미 7월부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IT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호황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잇따른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고 커지는 상황이다.
공급과잉 우려와 별개로 최근 중국의 전력난과 세계 공급망 충격도 메모리 업황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7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10만원대가 깨져 9만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D램 가격 우려로 삼성전자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국면이며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 D램 가격 동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부정적 전망은 시기상조...마일드한 다운턴 예상"
반면 업계에선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전반적으로 D램 수요는 확대 추세에 있고, 제조사와 고객사의 계약은 장기로 맺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5세대 이동통신 확대와 서버용 수요 증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으로 내년까지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가격이 급락하거나 업황이 침체하는 국면으로 가지는 않고 일시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울러 올 하반기 마일드한 다운턴을 유지하다 내년 2분기 다시 메모리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중 중국 전력 제한에 의한 IT 공급망 차질이 마무리되고 추가적인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메모리 업황은 내년 2분기 중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서버 업체들과 애플 등 일부 스마트폰 업체들이 IT 공급망 차질 구간에서 발생한 메모리 과잉 재고를 소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코리아'가 현재 D램 가격 하락론에 갇히기보다는 차세대 D램과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D램 DDR5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DR5 모멘텀이 부각되면 DDR4 가격 하락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며 "이미 (주가에) 반영된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경쟁력과 DDR5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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