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김웅-조성은 '고발사주 의혹' 통화 내용 공개
[스포츠경향]
MBC ‘PD수첩’이 ‘고발사주 의혹’의 중심에 있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음성 파일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PD수첩’은 19일 오후 10시 30분 ‘누가 고발을 사주했나?-17분 37초의 통화’ 편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PD수첩’에 따르면 김의원과 조씨는 지난해 4월 고발장 전달 전후로 두 차례에 걸쳐 총 17분 37초간 통화했으며, 김 의원은 고발장과 관련 자료, 접수할 곳(기관)등을 직접 언급했다.
지난달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조씨의 제보를 통해, 검찰이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측에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은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괴문서”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오전 10시 3분부터 7분 58초, 오후 4시 24분부터 9분 39초 등 17분 37초 동안 조씨와 통화를 가졌다.
방송 등에 사전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 의원은 한 통화에서 조씨에게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한 후 “고발장을 음,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며 제삼자 말을 전달하듯 말했다. 고발처는 오후에서 대검찰청으로 변경됐다.
또 다른 통화에서 그는 “어느 정도 초안을 잡아놨다. 이 정도 보내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 준다”며 “만약 가신다고 그러면 그쪽에다가 이야기해 놓을게요”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검찰이 받기는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이쪽(미래통합당)에서 항의도 하고, 왜 검찰이 먼저 인지수사 안 하고 이러느냐 이런 식으로 하고”라는 조언도 했다.
김 의원은 “공공범죄수사부 쪽이니까 옛날 공안부장 있죠? 그 사람을 방문하는 걸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세부적으로 지시하면서도 자신은 드러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름도 나왔다. 그는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며 “차라리 그거하고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야죠. (중략)고발장 관련해가지고 저는 쏙 빠져야 되는데”라고 말 했다.
김 의원은 “선거판에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MBC를 이용해서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일단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 윤석열 죽이기,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며 “이런 자료들을 모아서 드릴 테니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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