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립대' 경북대 합격생 86% 입학 포기
[KBS 대구] [앵커]
올해 경북대 합격생 10명 중 8명이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국립대의 위기가 날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대학교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인원은 5천여 명.
그런데 최초 합격생 중 86%인 약 4천 3백여 명이 경북대 입학을 포기하고 다른 학교로 떠났습니다.
특히 상주캠퍼스에 있는 과학기술대학과 생태환경대학, 대구 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은 입학정원보다도 더 많은 포기자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 등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학도 마찬가지, 문제는 지역 국립대학의 입학 포기율이 매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6년 58.1%였던 입학 포기율은 5년 동안 30% 가까이 늘었는데, 지난해에만 10%가 상승했습니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역 일자리 부족과, 정부의 투자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김병욱/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서울대와 경북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를 보면 경북대는 38.4%에 불과하고요.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방대학이 부실화하면 그 지역도 위기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역 국립대에 대한 기초 학문 투자를 늘리는 한편, 국립대 간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은진/강남대학교 명예교수/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 "경상북도 학생이 서울대학(교)나 다른 거점 국립대학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고 하면, 구태여 수도권으로 몰려가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역 국립대 위상이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생존을 위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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