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SBS 그림자가..

양지호 기자 2021. 10.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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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거기서 나와.’

SBS 드라마의 세계관을 이식한 tvN 예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악당들이 tvN에서 삼시세끼풍의 힐링 예능에 출연하고, 배드민턴 선수들을 다룬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 예능으로 되살아나는 식이다. SBS 드라마의 스핀오프라 할 수 있는 예능을 통해 tvN이 떨어진 떡고물을 주워가는 모양새다.

SBS 드라마‘펜트하우스’(왼쪽)와 tvN 예능 ‘해치지 않아’포스터. 드라마 출연진이 극 중 캐릭터를 살려 타 방송사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 /SBS·tvN

지난달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해치지 않아’에는 펜트하우스 남성 주·조연 주단태(엄기준), 이규진(봉태규), 하윤철(윤종훈)이 고정 출연한다. 대표적인 tvN 예능 ‘삼시세끼’ 포맷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서는 펜트하우스 배우를 출연시킨 것이다. 게스트도 심수련(이지아), 천서진(김소연), 오윤희(유진) 등 펜트하우스 주연들이다. 펜트하우스 BGM이 깔리고, 홍보 문구에서는 “드라마 속 악당으로 산 지 어언 1년, 이젠 ‘나’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예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달 첫 방송을 시작한 예능 ‘라켓 보이즈’도 마찬가지.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 특별 출연했던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김민기가 고정 출연한다. 드라마는 촌구석 배드민턴 선수들의 전국체전 도전기였는데, 예능 역시 배드민턴 대회에 도전하는 출연자들 모습을 그린다. 두 예능 모두 3%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30% 가까이 치솟았던 ‘펜트하우스’만은 못하지만 tvN 내부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N 관계자는 “SBS가 따로 스핀오프 예능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신사협정’을 통해 tvN에서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기존 인기 콘텐츠에 편승하는 제작 관행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tvN 예능에서 이런 ‘안전한 선택’이 유독 도드라진다”며 “자칫 모험적 도전이 사라질까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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