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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스티브잡스도 못 피한 췌장암..항암치료제 나와 정복길 열릴까

임태균 입력 2021. 10. 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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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뒤쪽 위치해 증상인식 늦어
조기진단 검사도 마땅치 않아
환자 60~70%는 수술 어려워
방사선 치료에도 반응 잘 안해
최근에야 녹십자, 항암제 개발
환자 면역세포 배양해 재투여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10월 5일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췌장암 투병 끝에 2011년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애플은 날짜에 맞춰 10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그의 추모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모바일 혁명의 아이콘인 아이폰(iPhone)을 기획하고 선보인 잡스는 죽음과 함께 '췌장암'을 세상 사람들에게 공포의 질병으로 각인시켰다.

잡스가 가늠하기 어려운 재산을 가지고도 이겨내지 못한 췌장암은 무엇이고, 왜 침묵의 암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일까?

췌장암은 췌관에서 발생하며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 췌관선암과 신경내분비 종양과 같이 비교적 예후가 좋은 다양한 종양을 통칭해 부른다. 이전의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췌관선암을 지칭했다. 그러나 최근 보편화된 건강검진으로 예후가 좋은 췌장 종양 발견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췌장암은 총 761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3.1%로 8위를 차지했다.

학술적으로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덩이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췌장암의 90% 이상은 췌관의 샘세포에 암이 생긴 선암(腺癌)이다.

췌관선암 외에도 췌장 종양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양성인 낭성종양(囊性腫瘍·낭종)으로 장액성과 점액성 낭성종양, 췌관 내 유두상 점액종양, 고형 가(假)유두상 종양, 림프 상피성 낭종 및 낭종성 기형종 같은 간엽성(間葉性) 종양이 이에 속한다. 낭성 종양 중에는 악성이 있으며 당초엔 양성이던 것이 악성으로 바뀌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악성 종양에는 외분비 종양인 췌관 선암종과 선방세포 암종 외에 신경내분비 종양이 있다.

췌장암 위험 인자는 흡연과 만성췌장염, 가족력, 오래된 당뇨병 등이 대표적이다. 췌장암의 높은 치사율과 관련해 고광현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선 조기 발견이 어렵다. 췌장은 후복막(배 뒤쪽, 등뼈 앞)에 위치해 종양이 발생해도 증상 발현이 늦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다른 소화기 질환 증상과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며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확실하지 않다. 종양 표지자 검사인 CA19-9도 진단율이 50% 이하로 선별검사로 사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췌장암 치료는 원칙적으로 전이된 경우 항암제 치료를, 국소 진행 췌장암은 항암제 또는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일차적으로 시행한다. 다만 절제 가능한 췌장암은 일차적으로 수술을 하고, 이후 보조적 항암 요법을 시행한다.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은 수술을 전제로 하되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신보조적 항암 요법을 권장한다.

고 교수는 "췌장암은 60~70%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완치 가능성이 낮은 진행성 암으로 발견되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 역시 항암 치료를 해도 완치 가능성이 20%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낮다. 방사선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고 항암 치료는 최근에 와서야 췌장암에 쓸 수 있는 약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일선 의료 현장에서 췌장암에 사용되는 약은 GC녹십자셀의 이뮨셀엘씨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뮨셀엘씨주는 환자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원료로 약 2주간 특수한 배양 과정을 통해 항암 능력을 극대화한 CIK(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와 활성화 T-림프구(Activated T cell)로 제조해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득주 GC녹십자셀 대표는 "이뮨셀엘씨주는 환자 체내에서 혈액을 통해 온몸을 돌며 미세한 잔존암까지 제거해 암 재발을 방지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차세대 면역 항암제"라면서 "이미 2007년 간암 항암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췌장암 적응증 추가를 위해 상업화 3상 임상시험을 서울대병원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균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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