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3개월 지난 카레, 회색빛 달걀.. "軍, 보고해도 그냥 넘겨"

김자아 기자 2021. 10. 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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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1사단의 한 부대에서 불량 급식을 제공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음식을 장병들에게 배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1사단 유통기한 3개월이나 지난 식재료 사용’이란 제목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11사단 A부대에서 19일 점심에 유통기한이 3개월 지난 카레를 배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부대는 급양관(간부)이 있음에도 전문 지식이 없는 간부들로 무분별하게 급양감독을 편성해 운용 중”이라며 “간부들은 본인의 임무 외 추가적으로 급양감독관 임무수행에 부담감이 증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부대장은 보고를 받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다”며 “지난 11일에 배식한 계란도 누가 봐도 이상이 있어 보여 보고를 했으나 ‘조리 중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그냥 넘겼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관련 사진 2장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즉석 카레와 회색빛이 도는 찐 달걀의 모습이 담겼다.

11사단에 따르면 부대 측은 문제가 된 식재료들을 확인 즉시 폐기하고 즉석 짜장과 참치김치볶음 등 대체식을 제공했다. 다행히 유통기한이 지난 카레를 취식한 5명은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사단 측은 이 같은 급식이 제공된 경위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11사단 측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급식 시스템 개선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 지휘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병 급식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급양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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