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에게 무기징역 선고했던 사람..역사의식, 지금도 변함없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발언에 관해 재차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독재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사무실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보았기 때문에 (국정을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 등을 따지지 않고 최고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한 뒤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는 성명을 내고 “5·18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윤석열은 광주와 호남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그분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5·18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는데 전문을 보면 다 나온다”고 말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홍준표 의원은 “아무 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막가파식 발언에 경악한다”, 원희룡 전 지사는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영수회담 확정 환영… 일방적인 요구는 안돼”
- 도장 작업 중이던 바지선에서 화재... 3명 중상, 8명 경상
- 민희진이 자정에 올린 뉴진스 신곡 뮤비 400만뷰 터졌다
- “아파트 창문 셌어요”..멍때리기 우승자들의 비결은?
- 올트먼·젠슨황·나델라...美 AI 안전 논의한다
- ‘고속도로 달리는 택시기사 폭행’... 檢, 카이스트 교수 기소
- ‘암 진단’ 英국왕, 내주 대외공무 복귀… 6월엔 일왕부부 초청
- 의사 출신 안철수 “2000명 고집이 의료 망쳐…1년 유예하자”
- 日 금리 동결에 엔·달러 환율 158엔까지 돌파...34년만 처음
- 초등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과목 분리...스포츠클럽 시간도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