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풀어주는 마사지? 근육 재생까지 도와주네
2주 후 다리 강도 50% 높아져
마사지를 받으면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정말 근육이 치료되는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일까.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가 손상된 근육이 마사지 치료로 재생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미국 하버드대의 데이비드 무니 교수와 서보리 박사 연구진은 지난 6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마사지 건이 쥐의 손상된 근육에서 불필요한 면역세포를 제거해 근육 재생을 돕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사지 치료는 오래전부터 근육 피로를 푸는 데 쓰이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근육의 혈액 흐름을 좋게 해 불순물이 잘 빠져나가게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입증되지 않았다.
서 박사 연구진은 쥐의 다리에서 혈액 흐름을 차단하고 독성 물질을 주입해 일부러 근육을 손상시켰다. 이후 2주간 하루에 두 번씩 기계 장치로 손상된 다리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2주 후 마사지 치료를 받은 다리는 치료를 받지 않은 다리보다 강도가 50% 높았다. 전반적으로 근섬유의 크기나 강도가 정상 근육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마사지를 하면 쥐의 다리 근육 조직에서 면역세포인 호중구 세포가 배출돼 근육이 재생된다고 밝혔다. 면역세포인 호중구 세포는 세균 감염을 막는다. 하지만 세포 배양 실험에서 호중구 세포가 미성숙 근육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결과, 1초에 1번씩 근육의 10~40%가 변형되는 정도로 마사지를 하면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그보다 세면 근육에 해를 주고 약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마사지가 통증 조절이나 재활 보조 수단을 넘어 심하게 상처가 난 근육을 치료하는 데에도 쓸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미래에는 약을 처방받듯 마사지도 강도와 시간 처방을 받아 근육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서 박사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서 박사는 앞으로 마사지가 노화로 인한 근육 손상도 치료할 수 있는지, 정상 근육의 기능을 더 강화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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