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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흑서' 묘한 분열..진중권 "尹 의구심" 권경애 "元 호감"

손국희 입력 2021. 10. 20. 11:06 수정 2021. 10.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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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서민 단국대 교수. [중앙포토], 뉴스1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 비판의 선봉에 섰던『조국흑서(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저자들의 기류가 최근 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 여권에 대한 비판 기조는 그대로지만,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을 놓곤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창총장의 ‘전두환 발언’을 두고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가 비판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은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라디오에서 “태극기 부대 등 극히 일부에만 호소하는 발언”이라며 “정치를 잘못 배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또 그런 걸 정치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내가 말만 하면 앞뒤를 다 떼고 비판한다”는 윤 전 총장의 반박을 두곤 “실언을 스스로 망언으로 만드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조국흑서의 저자 중 한명인 권경애 변호사. 우상조 기자


권 변호사도 “윤 후보는 불필요한 언행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고, 원인을 성찰하지 않고 왜곡이라 대응하면서 아집을 드러낸다”며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기 참 부끄럽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연이은 망언으로 홍준표 후보가 어부지리로 결선에 진출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건 아닐까”라며 “이재명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안도감으로 편안했던 상태가 아찔해진다”고 덧붙였다.

18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권 변호사는 원 전 지사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 다녀와서 좋은 감정, 돕고 싶은 마음이 한층 커졌다”고 했다.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야당의 길의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다른 저자들에 비해 윤 전 총장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14일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직 2개월’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서 패소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블로그에 “윤석열 정직은 정당했다”며 “윤 전 총장이 판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내주길 바랐지만, 반응을 보며 그에게 처음으로 실망한다”고 적었다. 이어 “추미애씨, 이 건에 한정해서 욕한 거 사과드린다”며 ‘#대선에서 윤 후보가 이길 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된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서 교수는 다음 날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는 아니다”며 “전 한 사람에게만 충성한다. 쌍욕을 하거나 대장동 개발로 측근에게 돈을 몰아주는 일만 안 한다면 더 열심히 지지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서 교수와 진 전 교수는 최근 견해차를 드러내며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 의혹을 비판한 윤석열 캠프 측을 향해 진 전 교수가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천박하다”고 저격하자 서 교수가 “난 그냥 천박하련다”고 반박한 게 대표적이다. 같은 달 말 “정권 교체를 하면 최소 백 년은 좌파가 집권하지 못하게 하자”는 서 교수의 발언을 두곤, 진 전 교수는 “이분 요즘 왜 이러나”라며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는 야당 대선주자에 대한 평가를 자제하고 있다. 대신 김 회계사는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이재명 후보 저격에 올인하고 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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