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직후 전투기 타고 나타난 文.."초일류 게임체인저 개발"

강태화 입력 2021. 10. 20. 11:11 수정 2021. 10. 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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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초일류 ‘게임 체인저’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 참석을 위해 국산 경공격기 FA-50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 행사에서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북한이 동해상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며 도발한 직후 나와 주목받았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SLBM은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등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무기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달 15일 국산 SLBM 발사 시험을 직접 참관한 뒤에는 “언제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축사에선 북한이 2년만에 SLBM 시험 발사를 재개하며 사실상 한국을 향해 맞대응 도발을 한 것에 대해 별도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축사에는 아예 '북한'이라는 말도 없었다.

북한이 전날인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2면에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뉴스1


문 대통령은 대신 ‘게임 체인저’가 될 신무기 개발을 계획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신무기에 대한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핵추진잠수함 건조나 고위력 탄도미사일의 조기 배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21일 발사 예정인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와 관련해서도 “고체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비롯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기술 확보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축사가 끝난 뒤에는 발사체의 주요 장비와 부품을 관람하며 관계자들을 별도로 격려했다.

인공위성 발사용 우주 로켓은 탄두 장착 유무의 차이만 있을뿐 기술적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동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전에는 수원기지에서 국산 전투기인 FA-50에 탑승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등 영공을 둘러봤다. 행사장인 서울공항에도 공군 전투복 차림으로 KA-50을 타고 등장했다. 문 대통령이 전투기에 탑승한다는 사실은 물론, 문 대통령이 탑승한 전투기가 서울공항에 내리는 장면까지 깜짝 공개한 것 등은 청와대가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던 일정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 참석을 위해 국산 경공격기 FA-50에 탑승해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투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국산 전투기에 탑승해 우리 하늘을 비행했다”며 “2030년대 초까지 전투기를 비롯한 다양한 유ㆍ무인 항공기 엔진의 독자개발을 이뤄내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의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방위산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물 샐 틈 없이 지키는 책임국방의 중요한 축”이라며 “안보산업이자 민수산업과 연관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 핵심전략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에서도 ‘빠른 추격자’에서 ‘미래 선도자’로 나아갈 때”라면서 “2026년까지 방위력개선비 국내지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품 국산화 지원도 지금보다 네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ADEX에 참석한 것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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