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측근들, 국제마피아파 출신 어깨 짚고 팔짱.. 과거 사진 보니

장상진 기자 입력 2021. 10. 20. 16:02 수정 2022. 3. 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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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출신 A씨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함께 시장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 시점 불명. /페이스북

국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직폭력배(조폭) 연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성남 지역 한 조폭 출신 인사가 이 지사 또는 그 측근들과 함께 찍었던 여러 장의 사진들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이 조폭 출신 인사는 성남 국제마피아파에서 활동했던 A씨로, 지난 18일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며 이 지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던 같은 조직 출신 박철민씨는 A씨를 ‘큰형님’이자 ‘자신과 이 지사를 소개시켜준 인물’로 지목했었다.

박철민씨는 18일 공개한 사실확인서에서 “이재명 시장 선거 당시 A 국제마피아파 큰형님이 합류하게 되면서 인연은 더욱 깊어 갔고, A 형님이 ‘이재명 시장을 밀어라’라고 밑에 하부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하셨고, 또한 (코마트레이드) 준석 형님을 결정적으로 이재명 지사와 연결을 시켜 준 것도 A 형님입니다”라고 적었다.

A씨는 2007년 3월 경찰이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61명을 무더기 검거해, 47명을 기소했을 당시 기소됐던 인물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이재명 지사는 이들 조직원 가운데 2명을 변호했고, A씨 변호는 다른 변호사가 담당했다.

2007년 경찰의 성남 국제마피아파 무더기 검거 당시 연행되고 있는 A씨. /SBS

20일 A씨와 그의 지인 등 페이스북에서는 A씨가 이 지사, 이 지사 대선 캠프 총괄특보단장 안민석 의원, 은수미 현 성남시장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조폭출신 인사 A씨가 2015년 은수미 현 성남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 /페이스북
조폭 출신 인사 A씨가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 이들이 들고 있는 책은 안 의원이 쓴 박근혜 정부 비판 서적이며, 2018년 출간됐다. /페이스북
조폭 출신 A씨가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찍은 사진. /페이스북
조폭 출신 A씨가 2016년 6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단식 농성 중이던 광화문광장에서 찍힌 사진. 이 사진을 올린 페이스북 이용자는 사진 설명으로 '오늘 새벽 4시경 A씨. 시장님 곁에서 경호를 서고 있는 고마운 A씨'라고 적었다. /페이스북

2016년 6월 한밤중 광화문 천막 앞에 선 A씨의 사진을 올린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A씨가 당시 단식 농성 중이던 이 지사를 경호하기 위해 새벽 4시까지 잠을 안 자며 지키고 있다고 적어올리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당시 이 지사는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벌였다.

A씨 등이 올린 사진들에 따르면, A씨는 이 지사 주변은 물론이고 국회나 민주당 핵심 지도부가 모이는 행사장에도 거리낌없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닷컴은 이들 사진이 찍힌 경위에 대해 묻기 위해 당사자들에게 연락했다. 이 지사 측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는 ‘열린 시장실’을 표방해 모든 방문객에게 100% 집무실을 개방했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념촬영에도 응해줬다”며 “해당 인물과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북콘서트를 2년 사이에만 국내외에서 100회 가량 열었고, 매회 수십~수백명이 참석했다. 책에 사인하고 사진 찍은 사람을 일일이 셀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은 시장 측은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성남으로 옮겨온 초기인 걸로 기억되며, 당시엔 일반 시민으로 생각해 기념촬영에 응해준 것 같다”며 “옆에 다른 여성도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지 않았느냐”고 했다. 은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성남중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8년 이 지사의 뒤를 이어 성남 시장에 당선됐다.

A씨는 “2007년 처벌받은 뒤, 그쪽 세계에서는 손을 씻었다”며 “민주당 당원이자, 이 시장 지지자로서 그를 따라다닌 것 뿐”이라고 했다. 이른바 ‘광화문 경호’ 사진에 대해서는 “경호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이 시장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으나 천막이 닫혀 있었고, 그 때 페이스북 친구인 다른 지지자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설명을 그렇게 쓴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 또는 민주당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투표권을 가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현직 시장을 지지하는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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