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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품으로

입력 2021. 10. 20. 17:29 수정 2021. 10.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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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20일 17:2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스1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에 이어 지난 4월 두 번째로 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다시 한 번 법정관리 졸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이달 중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내달께 정식 투자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연내 매각절차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다. 인수 대금은 퇴직 충당금을 포함한 공익채권 약 7000억원을 비롯,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간 2파전 양상으로 진행돼왔다. 앞서 본입찰에는 이엘비앤티가 5000억원대, 에디슨모터스가 2800억원대, 인디EV가 1100억원대를 적어냈다. 본입찰 이후 인디EV는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금액 면에서는 이엘비앤티가 가장 앞섰지만 법원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방안이나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법원은 인수 후보자들에게 두 차례 입찰 서류를 보완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본입찰에 써낸 금액에 더해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투자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엘비앤티 역시 카디널 원 모터스,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지만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엘비앤티는 연매출 규모가 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태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다.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던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인 강영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수원여객 등 운수회사에 전기버스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뒀다. 

에디슨모터스는 이같은 전기버스 생산 노하우를 살려 쌍용차를 점진적으로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전기차 15만 대를 포함해 연간 30만 대 수준을 판매하는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전기차에 필요한 전자제어·자율주행 등의 노하우와 더불어 쌍용차의 무분규를 전제로 회사를 3~5년 내에 흑자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두 번째 법정관리 졸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다. 이후 신차 개발이 지지부진하고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이 유출되는 등 내홍을 겪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 유동성 위기까지 겪으면서 2009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같은해 4월 노동자 2646명을 정리해고하거나 무급휴직시켰고, 이 과정에서 77일간 공장 점거 파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매각된 쌍용차는 이듬해 3월 법정관리를 마쳤다. 2015년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인기를 끌며 2016년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8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쌓인 데다가 마힌드라그룹이 신규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등 부침을 겪으며 다시 위기에 빠졌다.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은 지난해 6월 쌍용차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올해 4월 두 번째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미국 자동차 유통회사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회생절차 돌입 전 쌍용차 투자를 검토했으나 끝내 투자의향서를 내지 않으면서 P플랜(사전회생계획) 마저 무산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매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뒀다. 42년 만에 평택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 직원 절반에 대해 1년간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중이다. 매년 평균 150명 안팎의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서도 향후 5년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친환경 차량을 생산하는 등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양산에 돌입했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인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들어갔다. 과거 '히트작'인 '무쏘'의 뒤를 이을 KR10(프로젝트명) 개발도 준비 중이다. 

김종우/오현아·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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