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인' 김건희 2009∼10년 도이치모터스 주식투자 내역 공개에 洪 "2011∼12년 내놔라"

김현주 2021. 10. 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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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캠프 "같은당 후보들이 검찰의 보복성 수사에 편승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비판
20일 오후 대구 MBC 앞에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 토론회 시작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다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식투자 내역이 포함된 증권계좌 거래내역을 20일 공개했다.

앞서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의 토론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김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지 닷새 만이다. 홍 의원은 이날 “의혹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다”고 여전히 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국민캠프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께서 주가조작인지, 권력의 보복인지 판단하실 수 있도록 윤 후보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거래를 공개한다”며 23장 분량의 김 대표 명의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 세부내역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김 대표가 2009년 12월4일∼2010년 5월20일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포함해 투자한 내역이 일자별로 기록됐다.

김 대표는 2010년 1월14일 자신을 ‘골드만삭스 출신 주식 전문가’라고 소개한 이정필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일임했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이씨는 4개월간 주식 거래를 대리했지만 약 4000만원의 평가 손실만 봤고, 김 대표는 같은해 5월20일 남은 주식을 모두 별도 계좌로 옮긴 뒤 이씨와의 관계를 끊었다는 것이 캠프 측 전언이다.

캠프 법률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3월 말에는 정작 주식 거래가 아예 없었다”며 “주식계좌를 회수한 5월20일 주가는 처음 주식을 산 가격 정도인 2450원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씨에게 계좌를 일임한 4개월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가 단 7차례만 이뤄졌고, 그 사이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점도 시세조종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캠프 법률팀은 그러면서 “2013년 윤석열 검사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자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배우자가 연루된 의혹을 내사했고, 결국 사실무근임이 밝혀져 종결했다”며 “윤 전 총장이 지난해 ‘조국 수사’를 시작하자 경찰이 이미 내사 종결된 사건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했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고발해 다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1년6개월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수사는 야당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지지율을 낮추기 위한 악의적 의도”라며 “정권교체가 절실한 이 시기에 같은당 후보들이 검찰의 보복성 수사에 편승해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홍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또 “주식 매매를 일임받은 이씨는 증권회사 직원에게 전화 주문을 했는데, 긴박한 시세 조종에 직접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하지 않고 전화 주문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1000억원대 상장사를 드문드문 이루어진 15억원 안팎의 주식 매수로 시세를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김 대표가 주가조작) 공범이라면 주가가 활황일 때 거래가 왜 전혀 없느냐”라며 “고점에서 왜 팔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최은석 캠프 수석 부대변인도 “이 거래 어디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의심되며,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심이 든단 말인가”라며 “(의혹 제기는) 누가 봐도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법률팀도 “거래내역을 보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다”며 “윤 전 총장과 배우자 수사는 여권에서 거짓으로 의혹을 만들고 권력에 장악된 검찰이 억지로 이어가는 것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김 대표가 윤 전 총장과 결혼하기도 전에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은 이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게 사실 관계의 전부”라며 “도이치모터스 주변인까지 샅샅이 뒤져 윤 전 총장 배우자가 마치 범죄에 가담한 것인 양 가장하고 망신을 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의 주도권 토론 첫순서로 윤 전 총장을 지목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홍 의원은 “주가조작이 공격적으로 이뤄진 시점은 2011년, 2012년도”라며 “실제로 공개할 것은 2011년과 2012년 증권 계좌”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지난번 (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이씨가 위탁 관리를 맡아서 했던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라며 “이씨와의 관계는 2010년 5월에 다 정리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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