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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도로 기온 오르면.. 킬리만자로 만년설 20년 뒤 사라진다

김수경 기자 입력 2021. 10. 20. 23:01 수정 2021. 10. 2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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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2040년쯤 사라질듯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조선DB

해발 5895m로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을 덮고 있는 빙하가 20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 케냐의 케냐산, 우간다의 르웬조리산 등 아프리카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3곳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재 속도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오를 경우 2040년쯤엔 이 빙하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킬리만자로산의 가장 큰 빙하인 푸르트벵글러의 경우, 작년 빙하량이 지난 2014년에 비해 70% 감소했다. ‘아프리카의 알프스’라 불리는 르웬조리산의 빙하량은 같은 기간 최대 90%가 사라졌다. 특히 케냐산의 빙하는 다른 두 곳보다 10년 더 빨리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WMO는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로 빙하가 사라진 최초의 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WMO는 빙하가 점점 사라지면서 동아프리카의 광범위한 지역에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단과 남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나이지리아 등에는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했으며, 아프리카 북부 해안과 마다가스카르 지역에는 살인적인 가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의 식량 안정성은 악화됐으며, 각종 전염병의 창궐 등 문제도 심각해졌다고 WMO는 분석했다.

WMO는 또 “1991~2020년 온난화 추세는 1961~1990년 때보다 훨씬 빨랐다”며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4%도 배출하지 않는 아프리카가 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빠른 속도로 황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동아프리카 빙항의 급속한 감소는 지구에 임박한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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