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치솟는 월세 감당 어려운데다 혼자서는 살 형편안돼 고육책
주택 관리-처분 두고분쟁 소지도
미국의 20~30대 M 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친구·동료들과 함께 생애 첫 집을 공동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젊은 층 사이에서 지인 여럿이 모여 집의 지분을 나눠 구매하고, 함께 살며 공간도 공유하는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인 소유의 집에서 안정을 찾고 싶은 욕구는 커지는 반면, 매년 치솟는 월세(렌트)에 대학 학자금 빚까지 갚느라 허덕이면서 혼자서는 집을 살 형편이 안 되자 나온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한 부동산 통계 회사에 따르면 부부 등 가족 관계가 아닌 이들의 미 전역 주택·아파트 공동 구매 건수는 지난 2014년에 비해 올해 8배 가까이(771%) 폭증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선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큰 주택 수요는 늘지만 매물이 부족해 값이 치솟고 있다. 특히 렌트비는 매매가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뉴욕시 일대 렌트의 경우 1년 전보다도 약 20% 오른 실정이다. 월세가 보편화된 미국에서도 이런 렌트비 상승은 서민층과 젊은이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주택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통상 주택 구매의 계기가 되는 결혼 건수는 줄고 있다. 미 MZ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반면, 친구나 동료와의 애착은 높아지면서 이들과 집을 공동 소유해 함께 사는 것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WSJ은 “연인보다 관계 파탄의 위험이 적은 친구와 집을 공동 구매하려는 욕구가 높다”고 전했다.
통상 2~4명이 집을 나눠 사는데, 나중에 자신의 지분만 처분하거나 가족에게 상속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주택 관리나 향후 처분 조건 등을 두고 구매자끼리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잦아, 부동산 본 계약과 별도로 공동 구매자들 간의 계약서 작성도 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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