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구는 무조건 윤석열이 아인교"

김희정 입력 2021. 10. 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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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영남일정 '대구·경북'서 마무리
尹 "대구경북 뜨거운 지지, 늘 잊지 않아"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리는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입장하기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석열캠프

“대구경북의 뜨거운 지지, 밤에 자면서도 늘 가슴에 잊지 않고 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최선에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정권을 되찾아오겠다.” (20일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당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2박 3일 ‘영남대전’ 마지막 일정을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마무리했다.


윤 전 총장이 “밤에 자면서도 가슴에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할 정도로 TK는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다.


그는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방문, 국민캠프 대구·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등 일정을 소화하며 TK 표심을 다시 한번 다잡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전 대구 중구 천주교 대구 대교구청을 방문해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은 대구 중구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해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했다. 입구에서 ‘공정과 상식! 정권 창출’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윤 전 총장을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A씨(50세)는 ‘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정권교체가 먼저 아닙니껴, 이재명이 이길라믄 윤석열이뿐이다. 우리는 이리 생각한다카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B씨(54세)도 “홍준표 의원이 짜달시리(별로)라는게 아입니다. 대구경북에 그 사람 실타카는(싫어하는) 사람도 없지만, 결국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지 않겠는교”라고 강조했다.


앞서 동대구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C씨(62세)도 비슷한 말을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4인(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중 누구를 지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C씨는 “대구는 무조건 윤석열이 아인교”라며 “택시 손님들도 그라고 내 주변은 이리 말하는 사람들이 천지삐까리다. 정치인으로서 부족한 면이 아직 좀 있다케도 민주당이랑 싸울 사람 윤석열 그이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TK에서 만난 시민들 다수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이유로 ‘본선 경쟁력’을 꼽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경쟁해서 이길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다만 계속되는 윤 전 총장의 실언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대구 범어역 근방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D씨(42세)는 “나는 정의로운 윤석열 후보를 오랫동안 좋아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윤 후보가 정치 초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말실수가 반복되면서 실망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꽃다발을 들고 있다. ⓒ윤석열캠프

한편 오전 일정을 마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수성구에 있는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에서 윤석열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와 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당심 다잡기에 나섰다. 내달 5일 치러지는 본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 비중이 50%에 달하기에 당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경북시도당에 모인 당원들은 연신 “윤석열”, “윤석열”을 외치며 윤 전 총장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저마다 윤 전 총장과 사진을 찍고 얼싸안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회의장을 돌며 수십명의 당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윤 전 총장은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 대구경북의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지지 정말 감사드린다”며 “대구는 고향은 아니지만 사회 생활을 여기서 시작했고 세 차례에 거쳐 대구에 근무하면서 대구경북에 대한 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현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바로세워야 한다”며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정권을 되찾아오고 대구경북도 뜨거운 마음으로 크게 발전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율산 리홍재 서예가의 붓글씨 퍼포먼스도 있었다. 그는 빗자루만한 붓으로 ‘룡기봉덕(龍氣鳳德)’이라는 글자를 새기는 타묵 퍼포먼스를 한 뒤, 윤 전 총장에게 “용의 기운을 가지고 큰 일을 이루시라”며 덕담을 남겼다. 윤 전 총장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율산 리홍재 서예가의 붓글씨 퍼포먼스를 감상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석열캠프

아울러 행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윤 전 총장은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 논란에 대해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광주에 가서 사과할 의향이 있냐’라는 질문에 “우리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국민 민생을 챙기기 위해 국가 지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며 “어느 정권에서도 효과가 나타난 게 있다면 그것이 뭐든 벤치마킹 해서 국민을 위해서 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향해 ‘정치와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공세가 이어지자 전문가를 등용해 국정을 운영했던 전 전 대통령의 사례를 끌어 설명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 시절 김재익 당시 경제수석에게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다’고 한 건 매우 유명한 말이다”라며 “그걸로 상징되는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고 한 의미”라고 재차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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