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변호' 논란 이재명, 국제마피아파 출신과 수차례 만나

장상진 기자 2021. 10. 21.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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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함께 찍은 사진 여러장.. 조폭과 어떤 관계였나
‘V’ 포즈하고, 어깨에 손… 집무실 배경엔 이재명 좌우명 ‘덕풍만리’ -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국제마피아파 출신 A씨(동그라미 표시)와 찍은 사진들. 오른쪽 사진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 지사의 좌우명인 ‘덕풍만리(德風萬里)’ 휘호가 보인다. ‘덕(德)을 실은 바람은 만리를 간다’는 의미다. /페이스북

국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직폭력배(조폭) 연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성남 지역 한 조폭 출신 인사가 이 지사 또는 그 측근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 여러 장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이 인사는 성남 국제마피아파에서 활동했던 A씨로, 같은 조직 출신 박철민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내가 직접 이 지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면서, A씨를 ‘큰형님’이자 ‘이 지사를 소개해준 인물’로 지목했었다.

18일 공개된 박철민씨 사실확인서에는 “이재명 시장 선거 당시 A 국제마피아파 큰형님이 합류하게 되면서 인연은 더욱 깊어 갔고, A 형님이 ‘이재명 시장을 밀어라’라고 밑의 하부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하셨고, 또한 이준석 형님을 결정적으로 이재명 지사와 연결을 시켜 준 것도 A 형님입니다”라고 적혔다.

A씨와 이준석씨는 2007년 3월 경찰에 61명이 일망타진됐던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다. 당시 A씨는 범죄 단체 구성과 공동 공갈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이준석씨는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 시기 변호사였던 이재명 지사는 이 조직원들 가운데 2명을 변호했지만, A씨나 이씨의 변호를 맡지는 않았다.

이준석씨는 출소 후 2012년 ‘코마트레이드’라는 중국 전자 제품 수입 회사를 차려 2016년 성남시에서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1~2017년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2심 판결을 앞둔 상태다.

20일 A씨와 그의 지인 등 페이스북에서는 A씨가 이 지사, 이 지사의 대선 캠프 총괄특보단장 안민석 의원, 은수미 현 성남시장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한 장은 성남시장 집무실 배경의 사진이다. 이 지사의 좌우명으로 알려진 ‘덕풍만리(德風萬里·덕을 실은 바람은 만 리를 간다)’라는 휘호 아래에서 이 지사가 여러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 한가운데 선 이 지사는 자기 바로 앞에 쭈그려 앉은 A씨 양 어깨를 두 손으로 짚고 서 있다. 2016년 6월 이 지사가 단식 농성을 벌이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밤중 A씨 혼자 찍힌 사진도 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A씨가 새벽 4시에도 이 지사를 경호하는 중’이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안민석 의원이 자신의 저서를 A씨와 함께 들고 찍은 사진, 은 시장이 A씨의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이 각각 존재했다.

본지는 이 사진들이 찍힌 경위에 대해 물으려 20일 당사자들에게 연락했다. 이 지사 측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는 ‘열린 시장실’을 표방해 모든 방문객에게 100% 집무실을 개방했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념 촬영에도 응해줬다”며 “해당 인물과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북콘서트를 2017~2018년 사이에만 국내외에서 100회가량 열었고, 매회 수십~수백 명이 참석했다. 책에 사인하고 함께 사진 찍은 사람을 일일이 셀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은 시장 측은 “일반 시민으로 생각해 기념 촬영에 응해준 것 같다”며 “옆의 다른 여성도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지 않았느냐”고 했다.

A씨는 “2007년 처벌받은 뒤, 그쪽 세계에서는 손을 씻었다”며 “민주당 당원이자, 이 시장 지지자로서 그를 따라다닌 것뿐”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경호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이 시장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으나 천막이 닫혀 있었고, 그때 페이스북 친구인 다른 지지자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설명을 그렇게 쓴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지지 이유에 대해서는 “투표권을 가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현직 시장을 지지한 건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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