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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개월 연속 '방어선' 깨져, 서민 생활 위협하는 물가 공포

조선일보 입력 2021. 10. 2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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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1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생활필수품 38개 품목 중 29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평균 6.3% 올랐다. 달걀값은 무려 7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 마트의 계란 판매대.

9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2.5% 올라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설정한 ‘1.8% 이내 방어’ 목표가 6개월 연속 깨진 것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훨씬 높다. 상추(58%), 고등어(21%), 국수 소면(15%), 삼겹살(13%), 한우 등심(11%), 달걀(12%) 등 두 자릿수 상승 품목이 수두룩하다. 국제 유가 급등 탓에 휘발유값은 1년 새 30%나 올라 L당 1700원 선을 넘어섰다. 7년 만의 최고치다.

코로나 불황으로 2분기 가구당 소득은 1년 전보다 0.7% 줄었다. 반면 물가 상승 탓에 가구당 지출은 4% 늘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뜻이다. 물가 상상은 특히 저소득 서민과 자영업자에게 더 치명적이다. 서민층은 먹고 사는 필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자영업자는 재료비가 오른 만큼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물가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 여파로 국제 원자재 공급이 원활치 않은 반면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가 시작돼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역대 정부는 물가 관계 장관회의를 수시로 열고, 10대 생활 물가 품목을 지정해 각 부처 1급 간부를 ‘품목별 책임관’으로 지정까지 하면서 물가를 최우선 민생 문제로 다뤘다. 반면 문 정부는 6개월 연속 물가 방어선이 깨졌는데도 “2% 수준이면 경제에 큰 부담이 안 된다”면서 사실상 방치해왔다. 그러다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고 10월 소비자 물가가 3%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자 이제서야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돈 뿌리고 자화자찬 쇼하는 덴 전광석화인데, 민생 문제 해결엔 늘 굼뜨고 무능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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