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트랜스젠더 4성장군 탄생.. "역사적 순간, 평등 향한 전진"

김수경 기자 입력 2021. 10. 21. 04:25 수정 2021. 10. 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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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복지부 차관보 러바인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에 취임
10년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4성 장군이 탄생했다. 1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 레이철 러바인(64) 차관보가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에 취임했다. PHSCC는 코로나 백신 공급, 허리케인 피해 복구 등을 담당하는 군 조직이다. 4성 장군인 단장은 휘하에 약 6000명의 군 병력을 통솔한다. 러바인은 이날 WP 인터뷰에서 4성 장군이라는 직위가 “단순히 상징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중대하고 역사적인 순간이고, 다양하고 더욱 포괄적인 미래를 위해 앞으로 이어질 많은 일들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러바인 장군 임명은 평등을 향한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소아과·정신과 의사 출신인 러바인 단장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와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을 지냈다. 2011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차관보에 오르면서 미 연방 정부 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고위 공직자가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바인을 차관보로 임명할 당시 상원에서 그의 인준안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찬반 논란이 팽팽했지만, 민주당 전원이 그를 지지하면서 인준안이 통과됐다.

이날 러바인 단장 임명을 놓고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성소수자 권리 단체 등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보건 공직자 단체인 주·자치령보건관료협회(ASTHO)는 “모든 미국인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러바인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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