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일보

中이 아무리 막아도.. 오징어게임 검색 20억건 넘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입력 2021. 10. 21. 04:34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박수찬의 차이나 종단횡단]
中 선전영화 '장진호' 12억건 추월
베이징 제과점선 달고나 체험행사
中 초등학생, 한국인 친구들에게
드라마속 놀이 알려달라 조르기도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한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경절 행사장에서 가장 인기 코너는 설탕과 소다로 만든 간식 ‘달고나’ 체험관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해 중국에서도 유명해진 덕에 중국인을 비롯해 각국 외교단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미리 준비한 800개가 2시간 만에 동났고 국자 4개를 동원해 현장에서 100여 개를 만들었지만 3시간 만에 준비한 재료가 소진됐다. 중국 CCTV방송 영화 프로그램 제작자인 먀오루융(苗魯勇)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후 구독자 200만명인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달고나 사진을 올리고 “오징어게임 (식품) 현장 제작은 정말 창의적”이라고 했다.

공식적으로 중국에서는 오징어게임은 ‘상영 불가 드라마’다. 중국 당국이 외국 콘텐츠의 유입을 막기 위해 운영하는 ‘인터넷 만리장성’ 때문에 넷플릭스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시청자들은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동영상 사이트에 불법으로 올라온 오징어게임을 시청하고 있다. 중국 동영상 앱(응용프로그램)인 더우인(틱톡)에도 오징어게임 편집 영상이나 이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수백건 이상 올라와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인기도를 반영하는 해시태그 검색어를 봤더니, 20일 현재 오징어게임은 20억6000만건을 기록하고 있었다. 입장료 수입 50억위안(약 9200억원)을 돌파하며 중국 영화 가운데 역대 4위의 흥행 기록을 낸 6·25 영화 ‘장진호’(12억1000만건)를 앞선다.

청소년 사이에서도 오징어게임이 화제다. 중국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김모군은 얼마 전 학교에서 중국인 친구들과 오징어게임 놀이를 했다. 김모군은 “친구들이 드라마에서 본 놀이를 직접 하고 싶다며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고 했다.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모양은 중국인 친구들에게서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먹어봤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어린이를 상대로 운영하는 베이징의 한 제과 체험장에서는 달고나 만드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중국 주간지인 남방주말은 최신호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 비결을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 영화·드라마는 어떻게 시대의 아픔을 포착해 내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게임이 “한국의 최신 문화 수출품”이라며 한국 문화 산업 정책을 분석했다.

오징어게임이 화제가 되곤 있지만 중국에서 한류(韓流)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문화 업계 인사는 “중국에서 공식 방영되지 않는다는 원인도 있겠지만 중국 정부 인사들을 만나면 ‘오징어게임에 대해 들어봤다’면서 이를 화제로 삼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는 않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대장금’이나 ‘응답하라 1988′이 중국에서 유행했을 때 보여줬던 관심이나 우호적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중국 인터넷 기사 가운데는 “청소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오징어게임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