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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사쓰는 美 증시, 다우지수 장중 사상 최고

방현철 기자 입력 2021. 10. 21. 07:50 수정 2021. 10. 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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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인플레 우려에도 훈풍

21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43% 오른 3만5609.34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37% 상승한 4536.19를 기록했습니다. S&P500은 엿새 연속 상승세입니다. 다만 나스닥은 0.05% 떨어진 1만5121.68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1.65%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다우 장중 사상 최고 훈풍’, ‘베이지북에 나타난 어려움’, ‘쏟아지는 인플레 우려’를 꼽았습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도 6만6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방송에선 다시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 금융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 다우 장중 사상 최고 ‘훈풍’

다우 지수가 장중에 3만5669.69를 기록하면서 장중에 지난 8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만 장 후반 힘을 잃어서 사상 최고치를 0.1% 남긴 3만5609.34로 마감했습니다. 전날보다는 0.4% 올랐습니다.

S&P500도 전날보다 0.4% 상승하면서 지난 9월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0.2% 남겨 놓게 됐습니다. 나스닥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6만6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하는 등 분위기가 긍정적입니다.

지난 19일 프로쉐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뉴욕증권거래소에 BITO란 약칭으로 상장된 것을 기념하는 모습. BITO는 비트코인 관련 첫 ETF다. /로이터 연합뉴스

월가 증시가 지난 2개월 간 높아졌던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증시를 괴롭혔던 걱정의 벽은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확산, 공급망 병목 현상, 중국 부동산 혼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었습니다. 다만, 그간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사상최고치에서 5% 정도여서 조정이라고 부르기에는 하락폭이 적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월가에선 10% 이상 주가가 하락해야 조정이라고 봅니다.

금융리서치회사인 CFRA의 분석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이번과 같이 증시가 하락했다가 회복한 후에는 다음번 5% 이상의 하락이 오기까지 S&P500이 98거래일 동안 8.4% 상승했었습니다.

이날도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2.4% 상승했습니다. 어닝스 스카우트에 따르면 이제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6%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도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로 월가 전망인 1.67달러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순익은 16억 달러로 1년전 3억3100만 달러에서 폭증했습니다. 사상 최고 순익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반도체 부족 와중에도 자체 반도체를 개발해서 사용하는데다 중국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좋은 실적을 냈습니다. 테슬라는 앞서 3분기 자동차 인도 대수가 24만1300대로 1년 전보다 70% 폭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 덴버에 있는 한 테슬라 매장. 테슬라는 20일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이날 시장 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창업자인 톰 리는 S&P500의 연말 전망을 기존의 4700에서 4800으로 올렸습니다. 톰 리는 전형적인 강세론자입니다. 그는 4분기(10~12월)에 증시가 계절적으로 강한 추세를 보이는 것과 코로나 확진 감소를 증시 강세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잠잠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봤습니다.

◇ 베이지북에 나타난 어려움

이날 나온 미 연준의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의 성장이 완만한 성장세로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지북은 9월에서 10월 초까지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보통의(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고 한 것입니다. 베이지북은 각종 사례를 들면서 기업들이 공급망 병목, 가격 상승, 인력 부족, 델타 변이에 대한 두려움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베이지북은 미 연준이 연간 8차례 발간하는 미국 경제 동향 종합 보고서입니다. 책 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베이지북이라고 불립니다. 내용은 12개 지역연방준비은행들이 기업인, 경제학자, 시장전문가들의 견해와 각 지역의 산업생산활동, 소비동향, 물가, 노동시장 동향 등 경기 지표를 조사한 것을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일화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논의 때 베이지북을 주요한 참고 자료로 씁니다. 미 연준은 다음달 2~3일 FOMC를 열 예정입니다.

베이지북은 “단기적인 경제 활동 전망은 긍정적이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 몇 달보다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낙관론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 기관들의 3분기 성장 전망을 집계한 바로는 평균 3.1% 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2분기의 6.7% 성장보다 성장이 더뎌지는 것입니다. 오는 28일 3분기 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분기별 성장률 추이. /자료=미 연준

베이지북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은 높은 가격과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베이지북에선 인력 부족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는 인력 부족이 26번 언급됐는데, 1월에 나온 베이지북에서는 6번 언급됐었습니다. 또 공급망 문제도 37번 언급됐는데, 1월에는 7번 언급되는 데 그쳤었습니다.

베이지북은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화들도 소개했습니다.

우선 각 지역에서 인력을 찾기 어려워 보너스를 제공하고 임금을 높여주고 직업 훈련 기회를 주고 있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한 소매 업체는 차를 동원해서 직원들의 출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애틀란타에서는 기업인들이 직원들이 그만 둘까봐 백신 접종 의무화를 요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공급망 어려움도 호소했습니다. 보스턴의 한 의류업체는 제품을 비싸더라도 항공으로 운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한 제조업체는 먹통인 된 공급망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자체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용 상승을 가격으로 전가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스턴의 가구 판매 업체는 가격을 2월 이후에 30% 이상 올렸다고 했습니다. 제조업체들이 자재 가격이 10~30%씩 오르는 것을 보고 있고,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뉴욕 지역에서는 점점 더 많은 소매업자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업종에서 향후 몇 달 동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계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 쏟아지는 인플레 우려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투자가 폴 튜더 존스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 투자자들이 직면한 첫번째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은 매우 분명해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폴 튜더 존스는 1987년 증시 급락을 예견에서 유명해진 투자자입니다.

억만장자 투자가 폴 튜더 존스. /조선일보DB

폴 튜더 존스는 미 연준에 대해 “인플레이션 파이터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창조자”라며 비난했습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막대한 재정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3조5000억 달러는 통상적인 유동성 예금보다도 많다”며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시장으로 가고 소비가 될 것인데, 이런 것을 기다리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은 이유”라고 했습니다. 미국 민주당이 준비하는 3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법안이 인플레이션을 더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 5.4%로 5개월 연속 5%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월별 소비자 물가 상승률(전년대비) 추이. /자료=미 연준

그는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나 물가연동국채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을 두 배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인플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폴 튜더 존스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금보다 더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이날 랜달 퀄스 미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장기 목표치의 두 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언급했습니다. 퀼스 이사는 밀켄 글로벌 컨퍼런스 연설에서 “지난해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와 고용 목표의 상충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퀄스 이사는 이달 초 은행 감독 담당 부의장에서 물러나 일반 이사로서 FOMC에 참석하게 됩니다.

랜달 퀄스 연준 이사./미 연준

퀄스 이사는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당한 상승 위험이 있다”며 “노동 공급 제약으로 인해 기업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고, 이런 역학 관계가 강한 임금 상승을 지지하면서 가격에 추가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퀼스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봄에도 4%로 유지되면 연준이 금리 인상 경로를 재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퀄스 이사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잘못됐거나,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정되지 않고 상향 조정된다면 통화정책 도구를 활용해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치까지 낮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에서 다우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연말 랠리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하지만 공급망 병목, 인플레 등 증시를 둘러싼 악재는 여전합니다. 파티를 즐기되 출구가 어디 있는지 항상 눈 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국 각지에서 인력 부족과 공급망 병목 문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쉽게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 성장 둔화 가능성도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인플레가 장기화될 우려가 잠잠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완만한 인플레는 경제 성장에 따라 같이 나타나는 것이어서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인플레는 단기간에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플레 속도도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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