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같은 당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옹호하다 공격이 이어지자 “참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 전 수석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이 보수층 결집을 위한 선거 전략인 것 같다며 “윤 전 총장 그러다 역사의 큰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뭐 철퇴까지는..”이라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윤 전 총장의)기본적인 생각이 찬양하는 게 아니다”라고 방어했다.
이어 “그날 이야기를 보면 5·18, 군사 쿠데타 이런 거 잘못했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그런 잘못된 정치를 했는데도, 전문가에게 경제 같은 걸 맡기고 책임지도록 해서 실제로 그때 3저 현상의 여파가 있지만 경제가 잘됐다 그러면 잘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 수석이 “전두환 정치가 어떤 정치였냐. 폭압 정치고, 언론 통폐합 하지 않았냐”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래서 그 인재성 문제를 이야기 한 거다. 나도 그때 관악경찰서 붙들려 가 두들겨 맞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강 전 수석이 “전 전 대통령에게 뭐 정치를 잘했다 해버리면 이거는 참 5공화국 시절인 거다”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정치를 잘했다는 것이 아니고..”라고 했다.
진행자 주진우씨까지 나서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잘했다고 했다”고 하니까 김 최고위원은 “표현은 그렇게 됐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시스템에 의해 관리를 잘한 거라고 했다”고 두둔했다.
강 전 수석이 “무슨 시스템이냐. 80년도에”라고 지적하자, 김 최고위원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테이블에 내려 놓은 뒤 “아니 (윤 전 총장이) 그렇게 이 말을 했다”고 한 뒤 “아, 힘드네 정말”이라고 웃었다.
강 전 수석이 “그러니까 그럴 때는 인정을 하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웃으며 “아! 힘들다니까!”라고 했다. 이를 들은 주진우씨와 강 전 수석은 빵 터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은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나왔다. 이날 그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전두환)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맡긴 거다.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인재(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가를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여야에서는 ‘실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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