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발언' 유감 표명했지만..'여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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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당 안팎의 여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사과 요구를 받은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에 그친 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권한 위임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다.
때마침 이날 호남을 찾은 이준석 대표는 취재진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치했을 뿐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논란이 된 윤 전 총장 발언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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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당 안팎의 여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사과 요구를 받은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에 그친 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권한 위임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틀 만에 유감 표명이라도 한 것은 다행이지만, 성난 호남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유감 표명은 당 지도부의 우려 섞인 시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부터 서진(西進) 정책을 이어오면서 호남 민심을 다독여왔던 당 지도부 내에서는 대선정국의 호남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이날 호남을 찾은 이준석 대표는 취재진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은 통치했을 뿐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논란이 된 윤 전 총장 발언을 반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본인의 내심의 의도와 달리 국민이 어떻게 인식할지 헤아려 진중하게 발언하는 것이 좋다"고 우회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두둔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의 '역사 의식'을 물고 늘어졌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히틀러 시대 독일도 대단한 경제 발전이 있었던 때"라며 "그러면 윤 후보는 히틀러 시대도 찬양하나"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논평에서 "검사 외길 후보의 특징인 건지, 무지해서 용감한 건지, 사과 없이 국민과 기 싸움을 하는 후보와 참모들 모습이 처참하다"고 직격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라디오에서 "정말 통탄하고 백배사죄의 자세로 참회를 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며 "그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본경선 무대에서 지역 확장성을 보여야 하는 윤 전 총장으로선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 기반의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번 발언을 계기로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캠프 내 난맥상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유감 표명 직전까지 핵심 참모 사이에선 "사과하면 밀린다"는 의견과 "늦었더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장을 수행하는 참모가 발언이 있었던 그 자리에서 해명하고 수습했어야 한다"며 "참모들이 뒤늦게 방송에 출연해 자기 장사하다가 일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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