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고 3주째 피 안 멈춰.. 40대 "출산 고통보다 심해"

김자아 기자 입력 2021. 10. 21. 13:33 수정 2021. 10. 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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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 백신./연합뉴스

경북 포항에서 모더나 코로나 백신 1차를 접종한 40대 여성이 혈전 부작용을 겪었으나 이상반응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접종 후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와요. 내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43)씨는 지난달 17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고, 접종 11일 뒤인 지난달 29일 갑작스럽게 실신해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A씨는 병원에서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혈전이 생겨 CT를 찍어도 원인을 알 수 없고, 배에 피가 많아 CT를 확인할 수 없다. 지금 생명이 위급하지 않지만 신장 쪽에 혈전이 생겨 다른 대학 병원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A씨는 “아이를 낳는 고통보다 더 심한 고통이었다”며 “가까운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구급차에서 마약성 진통제로 견뎠다”고 했다.

검사 결과 A씨는 혈소판 수치가 매우 낮았다고 한다. 그는 “혈소판 수치가 더 떨어지면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혈전도 심해 신장, 요도, 방광까지 염증이 퍼졌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약 3주 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아 염증과 혈소판 수치는 정상 범위”라며 “중요한 건 지금 몸에선 처음과 동일하게 계속 피가 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식염수를 배에 넣어 씻어내고 있으나 피가 멈추지 않았다”며 “병원에서도 이례적인 경우라고 하더라”고 했다.

모더나 1차 접종 후 혈전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그는 “백신을 맞기 전 기저질환도 없었고 10년 이상 병원 한 번을 안 갈 정도로 아주 건강했다”며 백신과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이에 이상반응을 신고하기 위해 보건소에 연락했으나 “도울 방법이 없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만 질병관리청에서 받아준다”는 식의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3주째 몸에서 피가 나는데 응급이 아니냐. 사람이 죽어야지만 응급 상황이 되느냐”며 “살기 위해 맞은 백신 때문에 이렇게 계속 피를 흘리게 될지 몰랐다. 감사한 건 내 아이들이 이런 상황이 아니라는 건데 언젠가 아이들이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고 겁이 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로나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32만9363건이다. 이 가운데는 사망 799건이 포함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하루에도 수 건씩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진행 중인 백신 부작용 관련 청원만 50여건이다. 청원인들이 밝힌 증상은 탈모, 뇌출혈, 백혈병, 사망 등 다양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피해보상위원회는 알려진 이상반응에 대해 개별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과성에 대한 범위 확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백신의 새로운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을 검토할 수 있는 안전성위원회를 의학한림원이나 전문 학회와 독립·객관적으로 만들어 이상반응 신고 자료를 새롭게 분석해 (인정)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소급적용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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