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임오경 "정청래, 학창 시절 친구 많이 괴롭혀".. 속기록 삭제 요청

김은중 기자 입력 2021. 10. 21. 14:11 수정 2021. 10. 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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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국감 질의서 정청래 '학폭' 거론
정청래 등 與 문체위원들 당황
임오경 "농담이었다" 속기록 삭제 요구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21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한복을 입고 질의를 하고 있다. /임오경 의원 페이스북

2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경기 광명시갑)이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질의를 하면서 같은 당 선배이자 3선인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에 대해 “학교 다닐 때 싸움 진짜 많이하고 친구들 많이 괴롭혔다고 한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당황한 반응을 보였고, 이후 임 의원은 “어디까지나 나의 농담이었다”며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체육선수의 학교 폭력 처리 방안’ 등에 관해 질의했다. 최근 대중의 관심이 컸던 이재영·이다영 배구 선수의 학교 폭력 논란 등을 의식한 질의로 보인다. 임 의원은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국회에 처음 들어왔다.

임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문체위원이자 같은 당 선배 의원인 정청래 의원을 거론하며 “학교 다닐 때 싸움 진짜 많이 했다고 한다” “친구들을 많이 괴롭혔다고 한다”라고 했다. 또 황 장관에게도 “학교다닐 때 싸움 해봤냐” “친구들 괴롭혀봤냐”라고 물어 황 장관이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임 의원이 정청래 의원의 학교 폭력을 거론하자 같은 당 소속인 김승원·박정 의원 등이 적잖게 당황했고, 이를 정청래 의원에게 알려줬다. 그러자 정 의원은 곧바로 국민의힘 소속인 문체위원장 이채익 의원 자리로 갔다. 이 상황을 지켜본 국회 관계자는 “자신의 학교 폭력을 거론한 해당 발언이 추후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해달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자리로 돌아가는 길에 임 의원에게 언질을 줬다는 후문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결국 임 의원은 질의 말미에 “앞서 정청래 의원님을 거론한 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농담으로 한 말이고 절대 진심으로 받지 말아달라” “속기록에서도 삭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채익 위원장은 “임 위원께서 일방적으로 삭제를 요구한다고 삭제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문체위 위원들의 거수 동의를 얻어 삭제를 결정했다. 이같은 해프닝에 국감장 내에는 잠시 동안 폭소가 일었다.

여당 관계자는 “임 의원이 정청래 의원과의 친분을 너무 믿은 나머지 다소 오버 액션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문체위 여당 위원들 사이에서도 특히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있다. 이날 한복의 날을 맞아 한복을 입고 국정감사장에 등장한 임 의원은 “정청래 의원한테 같이 하자고(한복을 입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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