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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대 동기, '전두환 옹호' 발언에 남긴 말

나경연 입력 2021. 10. 21. 14:14 수정 2021. 10. 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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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해인 1979년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동기동창 기춘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 "검찰총장 윤석열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자백으로 들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기 전 이사는 "윤석열 이 친구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는데 전혀 다른 기억을 하고 있다. 쿠데타하고 광주에서 학살한 것만 문제일 뿐 다른 일은 잘했다는 식이다"면서 "결과만 합리화할 수 있다면 헌법 체계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불구로 만든 것도 용서할 수 있다는 식이다. 검찰총장 윤석열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자백으로 들린다. 검찰총장이 해서는 안 되는 짓 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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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춘 전 이사, '전두환 옹호' 발언 비판
"윤석열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자백으로 들려"
"결과 합리화하면 민주주의 불구 만든 것 용서되나"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윤석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해인 1979년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동기동창 기춘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 “검찰총장 윤석열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자백으로 들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기 전 이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과 나는 대학 동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기 전 이사는 “박정희 말기인 1979년에 대학에 들어가니 캠퍼스에 학생보다 형사가 더 많았다. 학교 안에서 시위를 해도 10분이면 주동자를 잡아가 3년 정찰제 징역을 매겼다”고 회상했다.

기 전 이사는 “박정희가 죽은 다음 민주화 열기는 전두환의 탱크에 짓밟혔다. 광주에서 시민들을 살육했다. 캠퍼스는 공수부대 주둔지가 됐다. 기숙사에 살던 학생들은 아닌 밤에 홍두깨로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면서 “박정희, 전두환 정권은 나처럼 조용한 학생도 학생 운동으로 몰아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전두환은 몇 달 후 학교 문을 다시 열면서 학생들을 매수하려고 했다. 갑자기 엄청난 장학금을 풀었다. 조교 형님이 나더러 우리 동기들의 장학생 명단을 만들어 오라고 하는데, 서로 얼굴도 본 적 없는 상황이라 대충 서울에서 먼 순서대로 써서 보냈다. 장학금 줬으니 전두환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2년 지나고 보니 써진 순서대로 감옥에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은 학교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학원 안정법까지 만들려고 했다. 서해 외딴섬에 수용소를 만들어 시위할 우려가 있는 학생은 가두겠다는 발상이었다”고 덧붙였다.

기 전 이사는 과거 경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전두환 시절에 경제가 잘 돌아갔다고 말하지만 이는 바닥을 친 박정희 말기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라면서 “강제로 기업 소유권을 재편한 후 ‘3저(低)’라는 대외적 환경이 재벌들의 몸집을 불리는 데 큰 기회로 작용했다. 이를 두고 전두환이 정치를 잘한 것으로 말하는 분들도 있고 윤석열 같은 X들이 부화뇌동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두환은 이를 본인 주머니 채우는 기회로 활용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전두환과 노태우가(家) 재벌들은 공갈쳐 조 단위로 뜯어낸 것이 밝혀졌고 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됐다. 전두환은 그때 빼돌린 돈을 아직도 숨겨두고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 전 이사는 “윤석열 이 친구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는데 전혀 다른 기억을 하고 있다. 쿠데타하고 광주에서 학살한 것만 문제일 뿐 다른 일은 잘했다는 식이다”면서 “결과만 합리화할 수 있다면 헌법 체계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불구로 만든 것도 용서할 수 있다는 식이다. 검찰총장 윤석열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자백으로 들린다. 검찰총장이 해서는 안 되는 짓 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 전 이사는 2003~2006년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2018년 2월 재외동포재단 사업 이사로 임명됐다가 임기 7개월을 남기고 해임됐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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