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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눈물 핑.. 며느리는 왜 시어머니의 '먹방'을 찍게 됐나

김소정 기자 입력 2021. 10. 21. 14:36 수정 2021. 10.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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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먹방 유튜브 콘텐츠 중, 유독 보고나면 눈물이 핑 도는 먹방 유튜버가 한 명있다. 바로 집밥 할머니다.

'집밥 할머니'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집밥 할머니는 직접 요리해, 먹는 영상을 올린다. 음식도 소박하다. 찌개랑 반찬 몇 가지가 끝이다. 가끔 손주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파스타, 김밥, 떡볶이 등의 음식도 선보인다.

다 차린 음식을 교자상에 올린 뒤 ‘안녕하세요’ 인사 후 먹방을 시작한다. 영상 말미에는 “우리 또 맛있는 거 해먹자”, “건강하자”, “넌 지금도 충분히 빛나”라며 구독자들에게 한마디씩 한다.

지난 6월 첫방을 시작한 집밥 할머니는 1년 넘게 같은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집밥 할머니 영상 댓글에는 늘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꼭 우리 엄마가 하는 말 같아요”, “집밥 할머니 영상 보면 엄마 생각나서 눈물 난다”, “오늘도 눈물이 찡. 타지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 가족들 생각나요”, “밥 먹을 때 할머니 영상 틀고 먹으면 가족들이랑 먹는 것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댓글이 달린다.

집밥 할머니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구독자들의 ‘눈물 버튼’이다. 영상 촬영, 편집은 집밥 할머니의 며느리 A씨가 하고 있다.

A씨가 카메라를 든 이유는 친정 어머니 때문이다. 친정 어머니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모든 일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손을 잡는 모습도 찍고, 시장에서 검은 봉지를 들고 있는 어머니의 뒷모습도 찍었다.

그러다 어느 날 친정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게 됐고, 그때부터 A씨는 더 열심히 친정 어머니의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이때 시어머니는 쉬는 날에 사돈을 위해 도시락을 싸주며 알뜰히 챙겼다. 음식도 대부분 사돈이 좋아하는 반찬들로 구성했다고 한다.

'집밥 할머니' 유튜브 영상 캡처.

친정 어머니는 결국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마지막으로 A씨에게 “시어머니한테 잘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A씨는 친정 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시어머니를 영상에 담기 시작했다. A씨는 “유튜브를 시작하며 시어머니의 평생 소원이었던 바다 낚시도 가게 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닌다. 요즘 우리 집밥 할머니가 사는 게 너무 재미있고, 좋다고 하신다. 이 기쁨으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독자들에게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많은 영상을 남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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