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자회사 매각해 3조 자금 조달 시도 실패
36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 부채를 짊어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현금 조달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공식 디폴트(부도) 선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헝다는 20일 밤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物業)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우량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을 200억 홍콩달러(약 3조200억원)에 팔아 급한 자금 위기를 넘겨보려고 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헝다는 지난달 23일과 29일, 이달 11일에 각각 예정됐던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계약서상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되지 않는다. 하지만 23일까지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부도를 맞는다.
헝다는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등 핵심 자산을 팔아 위기를 넘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을 조달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헝다 주식은 홍콩 증시에서 11.9% 하락했다.
다른 부동산 개발사 화양녠홀딩스(판타지아)와 신리홀딩스(시닉)도 각각 지난 5일, 18일에 채권 상환에 실패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전체로 불안이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9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08% 떨어졌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슬럼프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부동산발(發) 금융 불안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며 “헝다의 부채가 한곳에 집중돼 있지 않고 수많은 기관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위 당국자가 헝다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 총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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