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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못넘었지만.. 다시 GO!

최수현 기자 입력 2021. 10. 21. 22:47 수정 2021. 10. 2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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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연속 60대 타수 기록 14라운드서 끝.. 이젠 세계랭킹 1위 재도전
고진영이 21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로 안니카 소렌스탐, 유소연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고진영은 이날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연합뉴스

경기를 마치자마자 고진영(26)은 연습 그린에 들어가 한참 시간을 보냈다.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고진영은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의 기록을 넘어서 보려 했으나,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슬비 내리는 날씨에 퍼트가 자꾸 빗나가 애를 태웠다.

고진영은 지난 11일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14라운드 연속으로 60대 타수를 이어갔다. 소렌스탐이 2005년, 유소연(31)이 2016년 마지막 3개 대회와 2017년 첫 대회에 걸쳐 세운 기록과 같았다. 이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에 도전했다. 그러나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5번홀(파4) 보기에 이어 파 행진을 이어가다 10번홀(파4)에 가서야 첫 버디가 나왔다.

16번홀(파3) 버디로 마지막 기회를 잡은 듯했지만, 17번홀(파4)에서 곧바로 보기가 나와 기록 경신이 무산됐다. 그래도 18번홀(파4) 버디를 잡으면서 마무리를 잘 지었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의 안나린(25)이 단독 선두(8언더파)로 나섰고, 전인지(27)와 박주영(31)이 1타 차 공동 2위(7언더파)를 달렸다.

1라운드 경기 후 한참 퍼트 연습을 하다가 인터뷰에 나선 고진영은 “비도 오고 춥고 힘들었던 라운드였다”며 “한국에서 대회할 때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부담감이 커져서인지 오늘 생각만큼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친 것도 정말 매 홀 최선을 다하고 운까지 따라줘서 가능했다”며 “다음에 또 경기력이 올라오면 14라운드 그 이상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더 나아지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진영에게는 이 대회에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 선수의 통산 200번째 LPGA 투어 우승을 한국에서 달성하게 된다. 고진영이 우승한다면 넬리 코르다(23·미국)를 밀어내고 4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 상금 랭킹 등에서도 코르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LPGA는 고진영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글을 홈페이지 메인에 다시 실었다. 지난해 5월 공개됐던 글이다. 알츠하이머병이 악화돼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던 할아버지가 TV에 나온 손녀 고진영을 알아보고 응원했던 일, 권투 선수였던 아버지와 함께 줄넘기를 하면서 체력을 단련했던 일 등을 돌아보며 고진영은 썼다. “처음 프로 전향할 때 10년만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골프를 떠나는 걸 상상할 수 없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그들에게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다. 팬들이 나를 스코어보드에 적힌 숫자나 선반에 진열된 트로피 그 이상으로 봐주면 좋겠다. 나는 누군가의 친구이자 딸, 손녀, 그리고 골퍼다.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봐준다면 내 삶과 커리어는 성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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