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배당시즌·호실적..3박자에 춤추는 은행株

안혜신 입력 2021. 10. 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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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분기 예상 넘는 성적으로 실적 시즌 시작
11월 금리 인상 확실시..배당 매력까지 더해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금리 상승에 배당 시즌까지 더해진 은행주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 어닝시즌 테이프를 끊은 KB금융지주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실적 기대감에…52주 신고가 속출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 대비 2.32%(1300원) 오른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 역시 각각 1.38%와 0.99% 올랐다. 기업은행(024110)과 BNK금융지주(138930),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장중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닷새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은행주를 끌어올린 것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7722억원으로 전년비 31.1%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순익은 1조2979억원으로 전분기(1조2043억원) 대비 7.8% 늘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3분기 순이익은 1조1926억원으로, 이를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KB금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른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전년비 2.8% 늘어난 3조6914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8.5% 증가한 1조5934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2조4225억원, 영업이익은 37.1% 급증한 925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3분기 실적은 은행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수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손충당금이 예상보다도 더 낮을 것으로 기대되고 높은 대출성장률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 외에도 비이자부문도 상당히 선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에 배당 매력까지

금리 상황도 우호적이다. 은행주는 통상 금리 상승기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이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이미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지속적으로 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 말까지 네 번 기준금리를 인상, 연 1.75%까지 올릴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4분기가 시작되면서 연말 배당시즌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은행업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로 인해 연말 배당주 투자 상위 종목으로 늘 가장 먼저 언급되는 종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6.47%와 6.07%, 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은 6%로 집계됐다. 시중 예적금 금리 등과 비교할 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 주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우려와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움직임은 변수로 꼽힌다.

강혜승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 대출 성장률을 낮추기 위한 감독당국의 정책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의 경우 일종의 총량 규제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고 제2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영향이 카드론에 주는 영향은 결코 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은행주를 둘러싼 우호적인 투자 환경은 결국 주가 흐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정욱 연구원은 “전방위적 물가상승압력과 유가 상승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될 것이고 테이퍼링 시기도 점차 다가오고 있어 금리 모멘텀은 결국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호실적에 배당매력까지 높다는 점에서 적어도 4분기까지는 은행주 초과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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