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종 후손들, 잡아먹힌 백인 후손에 무릎 꿇고 사죄

윤희영 에디터 2021. 10.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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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에로망구 섬에서 2009년 11월, 특이한 행사가 열렸다. 식인종 후손들((descendants of a tribe of cannibals)이 조상이 잡아먹은 영국인의 후손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화해를 구하는 행사였다.

식인종 후손들의 사죄를 받은 사람은 영국 햄프셔에 거주하는 찰스 마이너 윌리엄스(65)씨. 식인종 후손들이 사죄한 ‘식사’(the ‘meal’ they apologize for)는 170년 전 에로망구 섬에서 살해된(be killed on the island of Erromango) 윌리엄스의 고조 할아버지(his great-great grandfather) 존 윌리엄스였다.

1830년대의 유명한 선교사(a prominent missionary of the 1830s)였던 윌리엄스는 종교가 없는 부족들을 기독교로 선교하기 위해(trying to convert pagan tribes to Christianity) 남태평양의 위험한 섬들을 돌아다녔다(travel through the dangerous islands of the South Pacific).

윌리엄스는 동료 선교사인 제임스 해리스와 함께(with fellow missionary James Harris) 캠든이라는 이름의 배에서 내려 에로망고 섬 해안가에 발을 내디뎠다(step ashore from the ship Camden on to Erromango).

그러나 해변으로 걸어올라오는 두 명의 백인을 발견한(find the two white men walking up the beach) 섬 원주민들은 그들을 창, 몽동이 그리고 활로 공격하기(set on them with spears, clubs and arrows) 시작했다. 선교 선박인 캠든의 선장이 나중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 선교사는 곧바로 몽둥이에 맞고 쓰러져 사망(be clubbed down and killed)했다.

윌리엄스는 돌아서서 바다 쪽으로 달려나왔지만(turn and run towards the sea) 섬 원주민들은 해변가에서 그를 따라잡아(catch him up on the sea shore) 몽둥이로 때리고 활을 쏘았고(club him and shoot him with arrows), 결국 그도 얕은 바다 물속에서 죽고(die in the shallows) 말았다.

나중에 영국 해군 함정이 그 섬에 들어가서 확인한 결과, 섬 원주민들은 해리스와 윌리엄스를 죽인 뒤 둘 다 먹어치운(kill and eat both Harris and Williams) 것으로 밝혀졌다.

그로부터 170년이 지난 뒤(seventeen decades later) 그 식인종 후손들은 공식 사죄를 받기 위해(to receive the formal apology) 섬을 찾은 윌리엄스의 후손 밀너 윌리엄스와 그의 17명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방문객들 앞에 머리를 숙이고(bow before the visitors) 그들의 손을 잡으며(grasp their hands) 과거 행위(past deeds)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미너 윌리엄스는 이 자리에서 (섬 주민들에 의해) 고종 할아버지 죽음에 대신해 형식적으로 주어진(be ceremonially handed to him in exchange for the loss of his greatgreat grandfather) 7살짜리 여자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accept responsibility for the education of a seven-year-old girl) 함으로써 식인종 후손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섬 주민들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으면서도(do not say what it si) 이번 화해 행사(the reconciliation event)가 그 동안 그들 사이에 존재해왔던 저주를 풀어줬다며(lift a curse that has dwelt among them) 기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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