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승부수 發動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0.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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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탄샤오 九단
바둑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11보>(130~145)=탄샤오는 바둑의 질(質)이 좋고 행마가 유연한 반면 뭔가 2%쯤 부족한 느낌이란 평을 듣는다. ‘전 과목’ 합격점이지만 상대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부문도 딱히 없다. 조한승 9단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탄샤오의 이런 특징은 세계 우승과 중국 1위를 짧게 경험하고 내려간 그의 이력서에도 나타난다. 기풍은 두텁게 판을 짠 뒤 전투로 이끄는 타입.

흑이 ▲로 보강하자 백도 132로 하변을 강화한다. 133로 젖히고 135 호구로 지킨 수가 136을 강요한 호착. 백이 136으로 참고 1도 1로 버티면 6의 묘수로 8까지 패가 나고 바둑도 역전된다. 139로 백 한 점을 따내고 140으로 사는 데까지 일단락. ‘사활 귀신’이란 별명의 박정환이 이런 곳에서 실수하는 법은 좀체 없다.

141, 143은 반상 최대 끝내기. 잠시 생각하던 박정환, 144의 역끝내기로 대응한다. 순간 145가 떨어졌다. 이대로 순순히 마무리해선 못 이긴다고 판단한 탄샤오의 승부수다. 백이 참고 2도 1로 이어 모두 살리겠다고 나오면 중앙 흑세를 배경으로 전체를 절단, 10까지 공격하겠다는 뜻. 풍운이 다시 험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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