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정폭력 논란 이다영, 그리스 데뷔전 수훈 선수로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등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이다영(25·PAOK)이 21일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A1리그 데뷔전에서 승리 주역이 됐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은 외국인 출전 선수 제한 규정에 따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PAOK는 이날 올림피아코스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그리스에 입국한 뒤 나흘 만에 첫 경기에 나선 이다영은 8개월 만에 나선 실전에서 팀 공격을 조율하며 승리를 이끌어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그리스 매체 포스온라인은 “이다영이 구사한 빠르고 현대적인 배구가 PAOK를 다른 팀으로 바꿨다”고 했다. PAOK가 이날 상대한 올림피아코스는 최근 8년 연속 리그에서 우승하고, CEV(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부리그 격인 CEV 챌린지컵에서 그리스 팀 최초로 1위(2017-2018시즌)에 오른 강팀이다.
포스온라인에 따르면 이날 PAOK는 올림피아코스에 팀 역사상 첫 승리를 거뒀고, 올림피아코스는 리그에서 2년 만에 졌다. PAOK 여자 팀은 1995~1998년 운영됐다가 2010년 재창단했고, 올림피아코스는 1930년부터 여자부가 존속했다.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는 1970-1971시즌 출범했다.
이다영은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에 힘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경기 후 구단 측 카메라를 바라보고 웃으며 손으로 V(브이) 자를 그리기도 했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지난 2월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폭로돼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했고 원소속팀 흥국생명에서도 방출된 뒤 PAOK에 입단했다. 지난 8일에는 이다영이 3년 전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그의 남편이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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