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례적 트럼프 저격 "당신들 절반의 대통령, 여전히 트럼프"
공화당원들도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공화당 및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공개 비판했다. 최근 들어 바이든 행정부 지지율이 계속 최저치를 찍고, 반대로 트럼프가 현 행정부를 공격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리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마틴 루서 킹 목사 추모비 건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나는 당신들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여전히 당신들의 대통령”이라고 했다. ‘대선 사기’를 주장하는 트럼프가 퇴임한 이후에도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지지자들은 이에 열광하는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자행한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선 “9개월 전 의회 난동 사건은 백인 우월주의에 관한 것”이라며 “명확한 사실은 증오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편견에 호소했던 전직 대통령(트럼프)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증오에 어떤 안전한 피난처도 내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는 국경 관리 소홀, 아프가니스탄 철군,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실책’이 부각될 때마다 이를 겨냥해 ‘집중 포화’를 퍼붓는 방식으로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며 활동 폭을 크게 넒히고 있다. 최근엔 2024년 대선을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선다는 여론 조사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트럼프에 대한 직접 언급을 꺼렸지만, 이날 그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트럼프의 이런 전략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투표권 확대 입법이 공화당의 반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선 “그들은 나의 전임자, 직전 대통령의 뒤를 따라 깊고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진보는 빠르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투표권 확대는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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