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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좋아해" 尹, 돌잡이 사진 공개에.. 조국 "어처구니 없다"·황교익 "국민 조롱"

정은나리 입력 2021. 10. 22. 07:03 수정 2021. 10. 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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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발언' 당 안팎 사과 요구받던 시점에 사과 돌잡이 사진 올려 또 '구설'
윤석열 전 총장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한 가운데, 전날 윤 전 총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를 잡는 돌잡이 사진이 올라온 것을 두고 사과 요구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윤석열, 전두환 찬양 발언 후 사과 요구받자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사과를 쥐고 있는 돌잡이 사진을 올렸다.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라는 글을 대변 배경 그림에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도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윤석열의 전두환 찬양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자 윤석열이가 내놓은 사진이란다.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국민을 이렇게 조롱하는 정치인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전두환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사과 요구를 받던 지난 20일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는 ‘도련님 복장을 한 석열이형의 돌잔치’라는 제목으로 윤 전 총장의 흑백 돌잡이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돌잡이 시간에 석열이형이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엄마는 ‘석열아 연필 잡아! 석열아 연필 잡아!!’를 외쳤어요”라며 “외할머니는 부자가 되라며 ‘석열아! 돈 잡아!!’라고 외쳤대요”라고 적혀있다.

이어 “아가 때부터 먹성은 타고났나 봐요. 석열이 아가는 조금의 갈등도 없이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라며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답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연합뉴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 측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 대권 주자인 유승민 후보 캠프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정권 옹호 발언 사과 요구에 '사과'를 잡는 돌잡이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했고, 오전엔 ‘유감’을, 오후엔 마음이 거북하다는 ‘송구’ 단어를 선택했다”며 “윤 후보의 가장 큰 잘못은 뭐가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윤영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야 할 시점에 먹는 ‘사과’ 사진을 올리면서 장난스럽게 쓴 글은 대통령 후보자를 향한 국민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사과’ 사진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당 안팎의 비판과 사과 요구에 맞닥뜨렸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 후폭풍이 거세지자 이날 오후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면서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총장은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 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인데,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물러섰다. 윤 전 총장은 또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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