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망언' 유감이라더니 '개에게 사과 주는 사진' 올린 윤석열 캠프

김미나 2021. 10.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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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감 표명' '송구' 메시지를 낸 직후 에스엔에스에 '개에게 사과를 먹이려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윤 전 총장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22일 새벽 나무에 끈으로 사과를 달아놓은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 "냉큼 일어나 팬티 바람으로 사과를 따서 아삭아삭 베어먹었어요"라는 내용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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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22일 새벽 게시했다가 논란되자 삭제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 거센 반발
권성동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윤캠 "실무자 실수, 깊이 사과"
윤 전 총장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감 표명’ ‘송구’ 메시지를 낸 직후 에스엔에스에 ‘개에게 사과를 먹이려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윤 전 총장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22일 새벽 나무에 끈으로 사과를 달아놓은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대요.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 “냉큼 일어나 팬티 바람으로 사과를 따서 아삭아삭 베어먹었어요”라는 내용이 게시됐다.

또 윤 전 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을 모아두는 인스타그램에는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토리야 인도사과다!”, “오늘 또 아빠가 나무에서 인도사과 따왔나 봐요.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밤에도 전두환씨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채, ‘먹는 사과’를 움켜쥐고 있는 돌잔치 때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제일 좋아한답니다”라는 글을 올려 입길에 올랐다. 현재 사과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당내에서는 도를 넘어섰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과는 개나 주라는 윤석열 후보, 국민 조롱을 멈춰라”라며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홍준표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도 “이것이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이틀간 윤 전 총장에게 사과를 요구한 국민 중에는 분명 윤 전 총장이 빨리 실수를 바로 잡길 원하는 지지자도 있었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그런 국민과 당원 모두를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면서 “전두환 발언으로 국민께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후보나 캠프나 진실한 반성이 없다.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러나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제 기자회견에서 유감 표명(을 한 것이) 여기가 공식입장이라고 보면 되고, 인스타그램은 그냥 약간 재미를 가미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내어 “토리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다.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 앞으로 캠프에서는 인스타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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