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화려하고 논리적인 언변의 '전투형 노무현'

2021. 10. 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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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두 차례의 '대장동 국감(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자신의 전투 본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번 경기도 국감장에서도 야당 의원들을 향해 어이없다는 듯 "흐흐흐" 웃는 모습이 수차례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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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직설화법, 타고난 인파이터
지지자들 열광하지만 '불안함' 단점

‘전투형 노무현’, ‘사이다 직설화법’, ‘승부사 기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두 차례의 ‘대장동 국감(경기도 국정감사)’에서도 자신의 전투 본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몇 시간씩 이어지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 및 호통에도 대체로 흔들림 없이 화려한 언변으로 맞받아치는 모습이었다.

“묻는 대로만 답하라”는 야당 의원의 추궁에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곳도 아니고”라며 불쾌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는 질의에는 “일단 주장 해놓고 ‘혹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을 사게 하려고 하는 구태”라며 “자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반격하기도 했다.

전투적 스타일에 지지자들은 열광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늘 뱉는 말이 많고 난타전을 벌이기 때문에 후폭풍을 자주 낳는다는 점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사이다 언행, 인파이터 스타일 덕분에 열성팬이 많고 지지층이 단단하게 뭉쳐 있지만, 늘 흙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다 보니 대통령감으로 불안해 보인다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경선 캠프에 몸 담았던 한 의원은 “억울한 것은 절대 참지 못하고, 아무리 작은 싸움이라고 해도 꼭 이겨야 하는 게 몸에 완전히 배어 있다 보니 조언을 해도 잘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뿐 아니라 야당의 두 유력 주자 윤석열, 홍준표 후보까지 모두 ‘사이다’ 스타일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야당의 ‘조폭(조직폭력배) 돈뭉치 사진’ 헛발질 속 이 후보가 국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중도성향 국민들 눈높이에는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야당에서는 “A를 물으면 B를 답하는 동문서답, 본질 흐리기의 무한반복이었다”고 비판하고 있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임명 과정을 묻는 질의에 이 후보가 수차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한 것도 국감장에서 질타를 받았다.

이따금씩 불거지는 ‘태도’ 논란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불안 요소다. 이 후보는 이번 경기도 국감장에서도 야당 의원들을 향해 어이없다는 듯 “흐흐흐” 웃는 모습이 수차례 노출됐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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