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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뒤 '개 사과' 사진, 결국 또 사과..尹캠프 황당 10시간

오원석 입력 2021. 10. 22. 11:23 수정 2021. 10.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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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캠프'의 지난 10시간이 다급하게 돌아갔다. 윤 전 총장이 전날(21일) 전두환 평가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인 뒤 22일 오전 애완견 '토리'에게 먹는 사과를 주는 것처럼 찍은 사진을 올린 뒤부터다. 이날 오전 여권은 물론 야권의 경쟁 주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일제히 비판이 나왔다. 캠프 내부에서도 해명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국민캠프는 결국 공식 사과 입장문을 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애완견 토리와 사과 사진. 약 한시간 뒤 삭제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22일 오전 12시 "토리야 사과다"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두 개다. 본인의 대선 활동을 주로 올리는 계정 외에도 2012년 입양한 반려견 토리와 고양이 사진 등을 가볍게 올리는 계정 '토리스타그램'(@tory.stagram)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토리스타그램이 문제가 됐다. 전두환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낸 뒤인 22일 오전 12시를 조금 넘은 시각, 이 계정에 먹는 사과를 토리에게 주는 것처럼 연출된 사진이 올라오면서다. 해당 사진은 약 한 시간 뒤인 22일 오전 1시 30분께 삭제됐다.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왼쪽부터)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 MBC 사옥에서 열린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착잡하다"…당내서 비판

이 대표는 오전 7시 4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런 뭐 상식을 초월하는… 착잡하다"라고 적었다. 무엇인지 가리키는 말인지 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새벽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개와 사과 사진을 언급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성명이 일제히 쏟아졌다. 가장 먼저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전두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 말한 그 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라며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 JP희망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국민은 개 취급. 이런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합당한가"라고 되물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에서도 "사과마저 희화화하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를 마친 뒤 권성동 선거대책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권성동 "재미로" 해명 뒤 "사과"

윤 전 총장 캠프 내에서도 해명성 메시지를 냈다가 즉시 사과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 국민캠프의 권성동 종합상황본부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토리에게사과 주는 사진' 관련한 질문을 받고 "글쎄, 그 부분은 저도 밤새 일어난 일이어서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인스타그램이란 건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하는 부분이다. 딱딱하면 재미가 없잖느냐"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공식입장은 본인의 페이스북과 어제 기자회견에서 유감 표명, 여기가 공식입장이라고 보면 되고 인스타그램은 그냥 약간 재미를 가미한 것"이라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라디오 인터뷰가 송출된 뒤 권 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디오 진행자의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관련 질문에 대해 제가 사안을 정확하게 모르고 추정해서 말씀드렸다"라며 "오늘 아침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온 저의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적었다.


오전 10시 국민캠프 "실무자 실수"

결국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토리 인스타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수단으로 활용했다"라며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해명했다.

캠프 측은 "앞으로 캠프에서는 인스타 게시물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라며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 논란을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애완견 인스타그램에 토리와 사과 사진이 함께 올라온 뒤 꼭 10시간 만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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