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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리호, 1970년대 중국 기술에 못 미쳐"..ICBM 전환 우려하나

김정률 기자,김승준 기자 입력 2021. 10. 22. 11:27 수정 2021. 10. 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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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시작부터 러시아에 의존해 기술 발전 속도 북한에 못 미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다. 2021.10.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김승준 기자 = 중국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 발사에 대해 "1970년대 중국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누리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분석 결과,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이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3단에 장착된 7톤(t)급 액체 엔진이 목표로 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다. 위성 모사체가 700㎞ 목표 고도에는 도달했지만 엔진이 일찍 연소를 마치며 충분히 가속하지 못해 초속 7.5㎞ 속도에는 미달,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누리호의 실패보다는 한국의 과학기술 진전에 주목했다.

하지만 22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1970년대 개발한 창정2호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런 반응은 최근 미국이 대중 압박 정책을 펼치며 아시아 국가, 특히 동맹국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주요 동맹국인 한국이 누리호를 기반으로 삼아 ICBM 등 개발해 중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갖추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도입 당시 사드 레이더가 자국을 탐지할 수 있다며 한국에 대한 무역 제재 등 가한 것과 같은 입장으로 풀이된다.

다만 누리호 발사의 경우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했을 뿐 아니라 중국도 최근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등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어 직접적인 압박을 하지 못하자 한국의 기술 개발 자체를 깎아내렸다는 지적이다.

환구시보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누리호의 기술수준을 평가하면서 종합적인 기술 수준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우주전문가인 황즈청은 환구시보에 누리호의 운반 능력은 중국 최초 로켓 창정1호보다 높다고 했다. 창정 1호는 1970년 중국의 최초 인공위성 둥팡훙 1호를 쏘아 올렸다.

그는 "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이 1970년대 개발한 창정2호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창정2호는 2단 운반 로켓으로 2.4톤의 무게를 200~400㎞ 근접 궤도까지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

황즈청은 누리호의 3단 로켓은 액체 엔진을 사용했지만 고압 애프터버너를 채용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로 애프터버너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런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5년 이상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주 전문가는 한국 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누리호의 주요 지표는 낮은 편이라며 로켓 기술을 출발점도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체 기술개발의 길을 걸어왔고, 출발점이 높다며 한국보다 기술 발전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시작부터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했기 때문에 기술 개발이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도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결국 실패한 것은 한국의 로켓 연구 개발의 핵심 프로세스가 아직 완전히 뚫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인 장슈에펑은 누리호의 자체개발 엔진인 KRE-075는 기술 개선이 없어 한국의 1세대 누리호 엔진에 사용된 러시아 RD-151 엔진보다 기술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발사체 개발 능력은 군사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며 한국 정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장슈에펑은 많은 강대국의 초기 우주 발사체가 ICBM이나 장거리 미사일의 기초가 됐다고 했다. 다만 발사체와 ICBM간 유사성이 매우 크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서로 다른 경로를 밟아 단순하게 동일시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민간용 발사체는 군용 ICBM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끝나고 나니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들이 다 정확히 들어맞았는데 딱 하나 연소시간이 짧으면서 궤도에는 들어가지 못한 점이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3단에서 연소종료 일찍 일어난 것은 어렵지 않게 원인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그것을 꼭 찾아내서 다음에는 완벽한 결과를 보이고 싶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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