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호 잡으려 선생님 목말 탄 초등생.. 인도네시아 인프라 현실

정채빈 기자 입력 2021. 10. 22. 17:09 수정 2021. 10. 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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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호를 잡기 위해 교사의 목말을 탄 인도네시아 초등학생./nttupdate 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의 한 초등학생이 교사의 어깨에 목말을 탄 채 노트북을 하는 사진이 확산되며 인프라 불균형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22일 쿰파란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슬픈 이야기”이라며 사진 2장이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초등학생은 수업을 위해 노트북에 연결할 인터넷 신호를 잡으려고 교사의 머리에 노트북을 올려 둔 채로 교사의 목말을 타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 이 교사는 노트북을 들고 벽을 밟고 올라가 인터넷 신호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인터넷 신호를 잡으려고 벽을 밟고 올라선 교사./nttupdate 인스타그램

해당 사진은 동누사뜽가라 망가라이군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촬영됐다. 이곳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2000㎞ 이상 떨어진 곳이다.

이를 게시한 네티즌은 교육문화연구기술부가 주관하는 온라인 기반 수행평가서를 작성하는 데 인터넷 신호가 잡히지 않자 교사가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인프라에도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1만7000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인프라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아직 인터넷은 물론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지역도 남아 있다. 현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4만799개 학교가 인터넷 접속이 안 되고, 7552개 학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에 코로나 대유행 이후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며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인터넷 신호를 잡기 위해 지붕, 언덕, 나무 등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학생 베베오나 모시빈은 “온라인 시험을 보기 위해 나무에서 24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작년 5월 술라웨시섬의 한 대학생은 논문 자료를 찾으려고 마을 모스크 2층에서 인터넷 신호를 잡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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