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해외 '디지털R&D센터' 상하이에 연 이유는?

오로라 기자 입력 2021. 10. 22. 18:14 수정 2021. 10.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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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색 있는 서비스 개발하겠다"
바이두와 손 잡고 스마트 기능 선보여
하락하는 中 점유율, 현지화도 재도약 노려
지난 18일 상하이 현대차 디지털R&D센터에서 바이두의 자율주행 주차 기술이 탑재된 아이오닉5가 자율주차 시범을 보이고 있다./현대차 중국법인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혁신 기술과 현지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지난 28일 현대차 중국법인은 상하이시에서 ‘디지털 R&D(연구개발) 센터’ 개소식을 열고, “현지 고객들을 위한 중국 특색이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며 연구소 설립 계획을 밝혔는데, 약 반년만에 개소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 중국 디지털R&D센터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광국 현대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사장./현대차 중국법인

상하이 시중심에 들어선 5200㎡ 규모의 디지털R&D센터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지난 2013년 옌타이시에 ‘현대·기아 중국 R&D센터’를 설립한 뒤 두번째로 만든 연구시설이다. 상하이 시중심의 건물을 임대하고, 총 투자액 4500만 위안(약 83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 센터는 총 300여명의 연구진을 수용할 수 있다. 현대차 중국법인 측은 “이는 현대차의 첫 해외 디지털R&D연구시설”이라며 “전체 차량관련 개발을 담당하는 옌타이 연구소와 다르게, 이 센터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센터에서 운영되는 세부 부서들은 전부 인포테인먼트개발부·자율주행개발부·UX(사용자경험)연구부·혁신개발부와 같은 미래 기술과 관련된 부문들이다.

◇바이두 기술 탑재…자율주차·차량내 음식 주문까지

이날 현대차 중국법인은 처음으로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시스템인 ‘아폴로’의 자율주행 주차 기술이 탑재된 아이오닉5를 선보였다. 차량을 주차장 입구에만 세워두면 아이오닉5가 스스로 주행을 해 주차를 마무리해주는 식이다. 만약 운전자가 하차한 층에 빈 공간이 없다면, 차량은 스스로 지하층으로 내려가 주차를 해준다. 같은 층수에서 빈 자리를 찾아 주차해주는 기술은 여럿 있지만, 몇 개 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우는 드물다.

바이두의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기아 스포티지./현대차 중국법인

이날 현대차 중국법인은 또 바이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 기아 스포티지(중국명 쯔파오 ACE)를 공개하기도 했다. 음성인식으로 바이두 지도를 실행해 길안내를 명령할 수 있고, 차량내 온도 조절도 대화로 가능하다. 여기에 중국 최대 음식배달앱인 메이퇀와이마이의 차량용 앱이 탑재돼 있어 음성으로 집에 가는 길에 미리 식사를 주문할 수도 있게됐다. 이는 최근 볼보가 한국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티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내비게이션 ‘티맵’·음성인식 ‘누구’ 등 ‘토종 앱’들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해 경쟁력을 키운 것과 비슷한 현지화 전략인 것이다.

◇중국 시장 아쉬운 현대차…현지화로 국면 바꾸나

현대차가 중국 현지화에 투자하는 이유는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중국 자체 전기차 브랜드들이 편리한 IT기술을 탑재한 신차를 쏟아내고 있어 현지 구매자들의 선호도에서 밀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올 1~9월 중국 내 한국계 카메이커의 차량 판매량은 41만 2900만대로 전년 대비 18.2% 하락했다. 이는 대부분이 현대·기아차로, 중국 완성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2.9%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광국 현대자동차 중국사업총괄 사장은 “디지털R&D센터는 현대차가 중국에서의 현지화와 연구능력을 한 단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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