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샵으로 다리 지웠냐"..악플에 당당히 맞선 호주 장애인 모델
어린 시절 발병한 희귀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던 뉴질랜드 출신의 모델이 “관심받기 위해 다리를 포토샵으로 지웠냐”는 악플에 당당히 맞섰다.
20일(현지 시각) 더선 등은 호주 멜버른에 사는 뉴질랜드 출신 장애인 모델 체리 루이스(29)의 사연을 전했다.
루이스는 6살 때 골육종암을 진단받은 후 한쪽 다리 전체와 골반 일부를 절단해야 했다. 그렇게 한쪽 다리를 잃은 뒤 그는 불편함과 좌절감을 겪으며 어린 시절은 보냈다. 그는 “다리가 절단된 내 사진을 보고 울면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고, 자고 일어나면 두 다리를 갖게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많은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성인이 되면서부터 장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생각하던 그는 한쪽 다리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고 모델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의족을 착용하지 않고 목발을 짚은 채 서 있는 자신의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곧 유명 속옷브랜드 블루벨라, 팬츠브랜드 모디보디 등의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그러나 루이스가 유명해질수록 악플도 늘어났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은 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진에서 다리를 포토샵으로 지웠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나를 욕하는 소리를 자주 듣곤 했다. 어떨 땐 면전에서 험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우스꽝스러운 댓글이라는 걸 안다”며 “하지만 내가 살아남기 위해 겪었던 모든 일들을 생각하면 사람들이 (나의 장애를 두고) 가짜나 포토샵이라고 여기는 것은 꽤 짜증 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루이스는 결국 악플과의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과거 희귀암으로 다리를 절단하게 된 사연과 함께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게시하면서 오히려 응원과 격려를 받아 용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또한 “5년 전쯤 나와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수영복을 입고 있는 모습과 흉터까지 드러낸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걸 봤다”며 “이후 나 또한 모델이자 장애를 옹호하는 사람이 되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은 내 사진을 확산시켜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알리는 것”이라며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 장애 아동들이 이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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