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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개나 주라고 생각할 줄 정말 몰랐다" 윤석열 고개 숙였지만

이경태 입력 2021. 10. 22. 19:24 수정 2021. 10. 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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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과' 파문] 국민의힘 맞수토론에서 사과.. 유승민의 공격엔 '발끈'

[이경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제가 기획자라서, 책임지고 질책도 달게 받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당 대선경선 1대1 맞수토론에서 이른바 '개+사과' 사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제 불찰이지만 먹는 사과와 가족 같은 강아지를 두고, '사과는 개나 주라'고 생각할 줄 정말 몰랐다"고도 말했다. 캠프 실무자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무관하게 미리 기획했던 내용대로 해당 사진을 게재한 것인데 공교롭게 시점이 겹치면서 오해를 산 것이고, 해당 기획을 승인했던 책임자가 본인인 만큼 지금의 비판과 질책을 수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1일 본인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사과 당일 밤 본인의 반려견에게 과일 사과를 먹이는 사진을 SNS 계정에 올리면서 "사과는 개나 주라"는 조롱을 했다는 비판을 산 바 있다(관련기사 : "유감" → "송구" → 개+사과... 윤석열, 왜 이러나 http://omn.kr/1voih).

"사진 찍은 건 직원, 반려견 데리고 간 건 제 처... 챙기지 못한 저의 탓"

상대 토론자인 유승민 후보는 첫 질문부터 "(윤 후보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전두환 정권에 대해 진정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해 사과한 줄 알았는데 오늘 새벽 정말 황당한 사진을 봤다"면서 공세를 펼쳤다. 특히 누가 해당 사진을 찍었고, 어디서 찍었는지에 대해서도 따졌다.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한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에 윤 후보는 "캠프에서 SNS를 담당하는 직원이 저희 집 근처의 사무실에 와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반려견을 (사무실에) 데리고 간 것은 제 처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 사과 사진이) 기획이라면 제가 (기획)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논란의 사진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정치를 시작할 때 캠프에서 제 앨범을 가져갔는데 '돌잡이 사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해 어릴 때도 제가 (과일) 사과를 좋아했고 아버지가 화분에 사과를 올려놨던 것도 얘기해줬다. 그랬더니 인스타그램에 (사과 관련 일화들을) 스토리로 올리겠다고 해서 승인해줬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특히 "사과를 준 강아지는 제가 9년 동안 자식처럼 생각하는 가족"이라며 '개 사과' 사진에 별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가 "(후보가) 페이스북에 잘못했다고 사과했는데 불과 10시간 지나서 인스타그램에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히 개 취급하는 이런 사진을 올린 것"이라고 질책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윤 후보는 "그 사진을 그렇게(국민을 개 취급했다)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보다 제 불찰이다고 말한다"며 "(과일) 사과와 관련된 스토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도록 한 것도 일단 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제가 (기획을) 승인했으니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죠"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 시점과 과일 사과 게재 시점이 겹친 점을 따졌을 때도, 윤 후보는 "(인스타그램 기획은) 이전에 하겠다고 해서 승인을 했다.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타이밍에 (사진이) 올라간 것에 대해선,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면서 "거기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제가 기획자다"고 답했다.

"유승민, 10여 차례 토론 중 인신공격 말고 정책 못 봤다" 불쾌감도 토로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다만, 윤석열 후보의 '낮은 자세'는 여기까지였다.

그는 "전두환 정치 잘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시는 건가,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땐 사과 안 하셨다"는 유승민 후보의 공격에 "아니다. 광주의, 당시 상황을 겪었던 분들께 이 분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겠단 말이 사과의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가 "처음에 그 말을 하셨을 때도 발언의 취지와 진의가 왜곡됐다면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자는 말이라고 계속 말했다"고 재차 따졌을 땐, "제 말의 취지는 정확히 말씀은 드려야죠"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무엇보다 "유승민 후보도 '전두환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김재익을 써서 경제 잘 챙기고 80년대 잘 먹고 살았다는 건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 동의한다'고 했잖나. 3년 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때도 같은 말을 했다"면서 유 후보의 비판은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가 "전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윤 후보는 "언론에 다 나온 말이다. 제가 이 얘기(전두환 옹호 관련) 누구한테 비판 받는 건 다 좋은데 적어도 유 후보한테 이런 얘기 들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2016년 공천을 안 주니 탈당했고 국회의원이 된 다음 복당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하다가 탈당하고 바른정당 만들고"라며 유 후보의 탈당 및 복당 과정에 대한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탄핵 정국 당시) 탈당 후 이 당(현 국민의힘) 없어져야 한다면서 어떻게 다시 복당하냐"고도 질타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시절, (다른 당 소속으로) 경쟁할 때 그런 말을 했지만 이 당에 있을 땐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그런데 윤 후보는 당에 들어온 지 2달 밖에 안 됐는데 '당 없어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말을 곡해하면 안 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우리가 치열하게 개혁 안 하면 없어지는 게 낫단 말이 틀린 말이냐"고 맞받았다.

유 후보를 향해 "인신공격이나 한다"는 표현도 썼다. "(전두환 옹호) 발언 하고 캠프 사람한테 돌잡이 사진 쓰라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유 후보는 늘 토론하러 나오는 건지 말꼬리를 잡는 건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후보가 본인을 '경제를 잘 아는 후보'로 자평하면서 "스스로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 생각하냐"고 물었을 땐, "제가 10여차례 토론하는 과정에서 지켜봤는데 유 후보가 과연 경제전문가인지 아직 입증은 못하신 것 같다", "본인의 경제역량을 토론에서 보여줬어야 하는데 (유 후보는) 인신공격이나 했지 정책에 대한 거 보지 못했다. 지금도 20분 시간 중 13분을 인스타그램 얘기를 하잖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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