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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급증하는 '눈물흘림증' 피부 짓무르고 염증..'눈물길 폐쇄'가 원인

나건웅 입력 2021. 10. 22. 22:09 수정 2021. 10.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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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우 김안과병원 원장이 누도 내시경으로 코눈물길 협착과 폐쇄 정도를 검사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특별한 이유 없이 눈물이 줄줄 나오는 사람이 있다.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이가 늘어난다. 바로 ‘눈물흘림증(유루증)’이다.

눈물흘림증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안경에 김이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고 눈 주변 피부가 짓물러 발생하는 고통도 크다. 특히 여성 환자는 화장이 계속 지워지는 탓에 더 큰 불편함을 호소한다. 심각한 안질환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세균이 침투하거나 눈물이 눈물주머니에 고여 썩으면 결막염, 안검염 등 각종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눈물흘림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안구는 외부 자극에 취약하다. 찬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반사적으로 눈물이 흐른다. 안구는 건조한데 눈물은 오히려 과하게 나오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면 눈물흘림증도 완화된다.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이다.

둘째는 ‘눈물길 폐쇄’다. 외부가 아닌 실내에서도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흘림 증상이 계속 발생하면 의심해봐야 한다. 눈물길 폐쇄는 눈물이 나오는 배출 경로가 막히는 증상을 의미한다. 정상적으로 배출하지 못한 눈물이 고이다 못해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이다.

눈물길 폐쇄는 특별한 원인 없이 대부분 노화로 발생한다.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은 눈꺼풀을 깜빡이는 힘에 의해 안쪽 눈구석에 있는 ‘눈물점’으로 이동해 배출된다. 하지만 신체 노화와 함께 눈꺼풀이 늘어나고 탄력이 사라져 이런 펌프 기능이 약해진다.

안구건조증과 달리 눈물길 폐쇄 환자에게는 시술이나 수술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길이 막힌 부분에 따라서 수술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물점, 눈물소관, 코눈물관 검사로 어느 부분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한다. 눈물점에 특수 주사기를 꽂아 식염수가 콧속으로 나오는지 확인하거나 0.9㎜ 직경의 가느다란 누도 내시경으로 눈물길 협착 여부·폐쇄 정도·폐쇄 부위를 알아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진단 후 눈물길 폐쇄 정도에 따라 수술을 진행한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좁아졌을 때는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 눈물길을 넓혀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국소 마취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시술로 간단하고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있다면 눈물길을 대신하는 우회 통로를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 눈물주머니와 코안을 직접 연결하는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이다. 수술은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장재우 원장은 “깨끗하지 않은 손이나 수건으로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은 결막염이나 눈물소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질환을 방치하다 병을 키우지 말고 적극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요새는 간단한 국소 마취 수술만으로도 쉽게 호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0호 (2021.10.20~2021.10.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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