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과 '개'가 왜 나와..국민 피곤하게 하는 윤석열의 고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변화가 없다. 여전히 입을 열수록 말실수만 쌓여가고, 여전히 캠프 장악도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의자에 앉을 때는 '쩍벌' 자세를 보인다.
사흘 만에 "송구하다"는 메시지를 내며 사과했지만 떨어진 '말'은 주워담지 못하는 법이다. 국민의 '피' 위에서 권력을 쟁취하고, 공포정치로 일관한 독재자에게 "정치를 잘했다"고 한 역사인식과 정치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도층들에게는 그가 "선을 밟은" 사건으로 회자된다. '조국 흑서' 공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지지를 표명하기 참 부끄럽게 만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은 '공' 보다 '과'가 분명하게 큰 인물을 두고 '공'을 확대해석한 결과다. "히틀러나 이완용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도자의 용인술'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면 '위임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등 좋은 예시가 많은데, 거기서 '전두환'을 생각해 낸 것 자체가 문제라 할 수 있다.
후보가 특정사안에 대해 '사과'를 한 날에 캠프가 그 사과의 가치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듯한 행위를 하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아침 해당 소식을 접하고 "상식을 초월한다. 착잡하다"고 개탄한 이유다. 자신을 '윤석열 지지자'라고 밝힌 엠엘비파크의 누리꾼 A는 "대선 캠프는 국정 운영의 초 마이너 버전인데, 선거 캠프 하나 제대로 운영 못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나"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캠프 장악력 역시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캠프는 윤 전 총장 손바닥의 '임금 왕(王)'자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위주로 씻어서"라고 밝혀 물의를 일으켰다. '고발사주 의혹', '무속 논란' 등에 대응할 때도 캠프의 메시지가 통일되지 않는 모습을 노출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유승민 캠프로 가라"고 해 분란을 야기한 적도 있다.
하지만 말뿐이었다. 지난 9월 '국민 시그널 면접' 현장에서도, 지난달 제주를 방문했을 때에도 그는 '쩍벌' 자세로 의자에 앉았다. 김경진 전 의원이 '쩍벌'에 대해 "다행히 윤 전 총장이 학습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며 개선될 것이라 언급했던 게 무색해질 정도다.
문제는 정치인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고집과 소신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통' 을 하며 단점을 고쳐나가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게 정가의 기본 상식이다. 고강도의 쇄신 없이는 윤 전 총장 주변에서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밖에 없고, 또 지지자들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고집'을 꺾을 타이밍에 직면했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22일 페이스북에 "문제는 전두환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들)이 어떻게 비쳐지는지 예측이나 감지를 못한다. '안 되는' 쪽의 뚜렷한 징후가 거듭 드러난다"며 "이런 수준이면 정부 운영이 안 된다. 윤 전 총장의 메시지 사고는 잘 나갈 때나 멀쩡할 때조차 불거졌다. 찬스가 와도, 계획이 서도, 일을 그르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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