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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책연구원의 '굴욕사업'·주차·예산낭비 논란

김봉수 입력 2021. 10. 23. 08:35 수정 2021. 10. 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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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이 외국 대학과 규정에도 없는 굴욕적 공동 박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가 하면, 원장의 주차 갑질ㆍ예산 낭비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연구원 측은 2019년 8월부터 영국 킹스칼리지 대학과 공동박사학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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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연구원, 외국 대학과 굴욕 사업 논란
주차장 갑질·예산 낭비 주장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당장 중단하라" 촉구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이 외국 대학과 규정에도 없는 굴욕적 공동 박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가 하면, 원장의 주차 갑질ㆍ예산 낭비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연구원 측은 2019년 8월부터 영국 킹스칼리지 대학과 공동박사학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이 각각 1명씩 학생을 뽑아 양쪽에서 2년씩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학비ㆍ거주지를 각각 지원하는 형식이다. 문제는 연구원 설립 근거인 뇌연구촉진법이나 모(母)기관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내부 규정 어디에도 이같은 '인재 양성·장학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사업도 '굴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원래 두 기관이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는데, 킹스칼리지 측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재정이 어렵다"는 이메일 통보 하나 만으로 연구원 측이 재정을 전부 부담하는 것으로 일방적으로 변경됐다.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도 않다. 두 기관이 각각 선발한 학생들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교환 공동 연구를 못하고 있다. 한국 학생은 영국으로 못 가고 연구원으로 출근하다 최근에야 출국했으며, 영국 학생도 현지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연구원은 두 학생의 학비 및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공동 연구 프로젝트도 지난 1년간 12번의 온라인 화상회의를 했는 데, 영국 학생은 겨우 2번밖에 참석하지 않는 등 부실 진행되고 있다.

박 의원은 "첫 업무 협약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완전히 굴욕적인 사업"이라며 "원래 있지도 않은 장학 사업을 마음대로 진행해서 글로벌 호구를 자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뇌연구원 주차장. 사진제공=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

서판길 원장의 '주차장 갑질'과 멀쩡한 집기 교체 등 예산 낭비도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 원장의 주차장 갑질은 연구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관용차가 아닌 본인 개인 자가용의 고정 주차 자리를 지정해 놓고, 다른 직원들이 주차하면 가만히 두지 않았다. 아예 지난해 관용차량이 3대에서 4대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관용차량 전용 주차 공간을 기존 3개에서 필요보다 더 많은 5개로 늘려 본인의 전용 주차 공간으로 쓰고 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취임하고 1년 내내 직원들에게 주차장 갑질 하다가 공무차량이 새로 생긴 것을 핑계삼아 개인 차량 주차 자리도 같이 만들었다"며 "직원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람이 이런 작은 것에 갑질을 일삼으면 되겠냐. 당장 원래대로 복구하라"고 촉구했다.

또 서 원장은 취임 후 관사의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소파 등을 교체했는데,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은 규정상 필요한 불용결정서도 없었고 소파도 다리가 부러졌다며 새로 구입했지만 누가 봐도 멀쩡한 상태였다.

박 의원은 "(비품은) 원장 개인 재산이 아니라 우리의 국민들의 세금으로 사는 것"이라며 "연구원 내부에서 원장의 돈 낭비가 심하다고 잡음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한국뇌연구원이 최근 폐기한 원장실 소파. 사진제공=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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